대한민국 배구는 성장 중

2016 리우 올림픽에서 국민의 사랑을 많이 받은 종목 중 하나는 배구이다. 여자배구는 비록 8강 진출에 그치며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남녀노소 불문하고 김연경이라는 세계적인 선수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김연경은 올림픽 직후 한국으로 돌아와 받은 사랑에 대해 보답하기 위해 예능에 출연하여 평소 보여주지 않았던 인간다운 면모를 보이기도 하고, 많은 인터뷰들을 통해 걸걸한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김연경은 한 인터뷰에 이렇게 배구가 많은 관심을 받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밝힌 적도 있다. 그러나 배구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만 반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최근 몇 년간 배구는 눈에 띄게 성장하는 중이었다.

지난 2015-2016시즌 프로배구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총 534,986명이다. 2005년 프로배구 V-리그가 출범한 이래로 역대 최고의 관중 수이다. 또한, 2012-2013시즌부터 시작하여 4시즌 동안 관중 수는 한 번의 감소도 없이 꾸준히 증가했다. 프로배구의 성장을 관중 수에서뿐만 아니라 TV 중계 시청률 면에서도 단번에 찾을 수 있다.

2014-2015시즌부터 남자부와 여자부 평균 시청률이 1%를 넘어서더니,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시청률은 최고 1.88%의 시청률이 나왔다. (한국배구연맹 KOVO, 2016) 미디어에서 이와 같은 프로배구의 성장세에 따라, KBS N 스포츠는 한국 프로배구연맹으로부터 2015-2016시즌부터 5시즌 동안의 배구 중계권을 총 200억 원에 사들였다. 이미 KBS N 스포츠는 2013-2014시즌을 앞두고 3년간의 배구 중계권을 총 100억 원에 사들인 적이 있다. 그리고 2005년 출범 당시 배구 중계권은 1년 단 돈 1억 원에 불과했다. 2년만에 배구 중계권의 가격은 약 7억 원이 증가했다. (한국배구연맹 KOVO, 2016)

이제는 대한민국 3대 프로스포츠가 아닌 4대 프로스포츠라 명하고 프로배구를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보이는 시점에서 여자배구 선수단에 관련된 부정적 이슈 발생은 이러한 성장세를 꺾고 배구협회의 이미지에 크나큰 타격을 입힐 수 있는 걸림돌이 되었다.

여자배구 국가대표 부실 지원과 ‘김치찌개’ 회식 논란

이번 2016 리우 올림픽에 참가한 국가대표 선수단에 대한 이슈는 우리나라 스포츠에 대한 지원의 ‘빛과 그림자’ 양면의 모습을 모두 보였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성공적으로 경기를 마치고 돌아온 양궁 대표팀의 경우, 올림픽 참가에서 필요한 지원 측면에서 부족함이 없고 선수들의 경기력을 최상의 몸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완벽한 상태를 유지했다. 결과적으로는 대표 선수단이 좋은 성적을 거두며 국민의 환대를 받으며 귀국했다. 하지만 이에 반해, 대중으로부터 부정적인 시선을 받는 이슈도 발생했다. 그 대표적인 예로는 바로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의 경우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대표팀이 거둔 성과 중에 가장 많은 논란을 발생시킨 사례이다.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열악한 지원, 대표팀 대우에 대한 내용이 주로 다뤄졌다. 필자의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이슈가 국민에게 ‘우리누나’라는 별명을 얻고 슈퍼스타로서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김연경 선수의 인터뷰가 아니었다면 알려졌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세계 무대에서 8강까지 올라간 것만으로도 충분히 선수들은 칭찬받아 마땅하고 선수단이 활약할 수 있게 지원을 아끼지 않은 협회와 관계자들은 그들의 노력과 발전에 이바지함이 언론을 통해 이뤄졌어야 한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김연경 선수의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컵라면, 도시락 등을 주식으로 생각해도 무방할 정도로 빈약한 식사 제공과 현지에서 필요한 AD 카드의 부족으로 인해 감독, 코치, 트레이너, 전력분석원 각 1명과 선수단 12명을 포함한 구성으로 올림픽에 출전했다. 충분하지 못한 구성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이다. 해외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긴급 상황이나 선수들의 경기력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출전했다고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외에도 사고로 인한 대표팀 차량의 파손, 통역 자원봉사자의 역량 부족으로 인한 언론사 아나운서의 대리 통역 등 여러모로 협회의 부족한 지원과 대표팀의 현실 등 어두운 측면만 보여주고 온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많은 대중과 협회를 향한 비난의 화살은 그칠 줄 몰랐다.

%ea%b9%80%ec%b9%98%ec%b0%8c%ea%b0%9c%ed%9a%8c%ec%8b%9d

2년 전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오랜만에 우승이라는 성적을 거둔 여자배구 대표팀에게 돌아온 것은 김치찌개 회식이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다시 화제가 되며 비난의 목소리에 불을 지폈다. 여자배구팀을 응원하는 많은 팬의 분노를 삭이기는커녕 협회는 러시아와의 8강 경기가 있던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지원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국내에서 배구협회의 새로운 회장을 선출하고 있었다. 정부의 지침으로 인해 어쩔 수 없었다는 해명을 하긴 했지만 뿔난 팬들에게는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았다. 브라질 현지의 치안 문제로 인해 선수단의 귀국 요청이 있었고, 미처 준비되지 못한 상황에서 협회는 네 차례에 걸쳐 선수들을 귀국 시켰고, 고생한 선수들은 한자리에 모여 팬들의 환영이나 격려 등을 받지 못했다. 뒤늦게 대중의 비난을 받은 신임 협회장과 협회 관계자들이 마중을 나갔지만, 선수단은 피곤한 듯이 보였고, 협회 관계자들의 모습은 주먹구구, 보여주기 등의 모습이라고 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후 과거의 김치찌개 사건을 무마하려는 듯이 배구 선수단의 회식과 관련해 고급 음식을 제공한다는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고 이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역시나 시큰둥했다. 이미 마음이 돌아설 만큼 돌아섰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이제 이러한 과거의 사례들과 선진국의 경우를 통해 앞으로 배구협회가 대중과 스포츠 팬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기 위한 방안에 대해 다뤄보려 한다.

대한 배구협회의 문제점 – ① 조직 내부

과거부터 배구협회는 여러 방면에서 대중들에게 반감을 살 수 있는 이슈를 많이 발생시켜왔다. 우선 조직의 내부와 관련된 내용부터 살펴보자. 우리나라의 특성상 조직 내부에서 가장 큰 문제점을 일으킬 수 있는 경우는 첫 번째, 비전문가 임원선출 혹은 인맥 등을 통한 인간관계 위주의 조직 구성이 존재할 때 이다. 그 다음으로는 ‘전시 행정’이라고 불리는 특정 이슈 발생 시에만 보여주기 식으로 대처하는 행정의 모습이다. 배구협회의 운영에서 이러한 모습들이 보인 사례들을 보자.

협회운영에서 가장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보이는 비전문가 임원의 선출이다. 타 종목의 사례를 살펴봤을 때 과거 농구에서 방송인으로 이름을 알린 한선교 총재는 비전문가로서 자신의 취임 기간 중 기존과는 다른 프레임의 농구를 진행하려는 의도로 ‘프로-아마 최강전’을 추진했다. 이는 기존 농구 팬들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주었고, 긍정적인 반응도 많이 끌어냈다. 하지만 일부 여론에서는 자신의 공약 실천을 위한 이기적인 행정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또 ‘12분 쿼터제’의 도입을 통해 NBA를 표방하며 농구의 활성화를 노렸지만, 결과적으로는 선수들과 감독들이 경기력, 리그의 퀄리티 절하, 외국 용병에 대한 의존 등을 이유로 반발하여 실패했다.

이처럼 해당 스포츠의 전문가가 아닐 경우, 새로운 시선으로 리그의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전략이나 행정을 실행할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필자의 생각은 해당 스포츠 산업이나 운영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부재하다면 결과적으로는 한계점에 도달할 것이고 발전 없이 제자리걸음만 계속될 것으로 생각한다. 과연 배구협회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을까? 우선 최근에 선출된 서병문 협회장 이전에 임기 기간 중 협회장 자리를 포기하고 임기를 대행하도록 맡긴 임태희 전 협회장이 있다. 임 협회장의 프로필을 확인해보면 알겠지만, 배구와 전혀 상관없는 정치계에서 몸담고 있던 경력의 소유자다. 개인의 경력을 아무리 살펴보더라도 배구와 연관성을 찾아볼 수 있는 부분은 단 하나도 존재하지 않았다. 과연 경제대책위원이나 한 정당에서 활동하던 국회의원 출신의 인물이 배구계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고, 관람 스포츠로써 매력을 스포츠 팬들에게 호감을 사지 못하고 선호도가 감소하고 있는 배구를 다시 부흥할 수 있도록 도울 전략을 수립할 수 있었을까? 돌아오는 결과는 실패였다.

인천 아시안게임 우승 후 김치찌개로 회식했던 사실도 임 전 협회장의 부임 기간에 발생한 일이다. 그다음으로 전임 회장의 잔여 임기를 채우기 위한 박승수 전 협회장의 경우는 어땠을까? 우선 이전 협회장과는 달리 오랜 기간 배구협회에서 활동하고 내부 운영에 대해 충분히 파악할만한 역량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임시대의원 총회에서 12명 중 7명의 지지를 받아 자리에 올랐고, 이 점에서 협회장의 위치에서 크게 영향력을 펼칠 수 없었다고 생각된다. 이번 리우 올림픽 기간에 선출되어 대중의 뭇매를 맞은 서병문 협회장의 경우를 살펴보면, 필자의 생각으로는 임태희 전 협회장이 생각난다. 배구선수의 경험이 있다고는 하지만 오랜 기간 기업인으로, 경제기관 단체 인으로서 기업의 운영과 정치적인 자리에서 활동해왔던 사실이 있다.

한국일보의 기사 중 전 협회장 시절 임원으로 활동하고 새로운 협회에서도 임원으로 활동하기로 한 임원 중 하나와 연락을 통해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그 속에서 밝힌 임원의 말은 새 협회장과 그 밑에서 행정을 보좌할 인원들에 대한 신뢰를 바닥으로 떨어트렸다. 현 대한배구협회와 일본배구협회의 올림픽 기간 중 지원 내용에 대해 비교한 것에 대해 ‘돈’이 많은 일본과 우리나라를 비교하지 말라, 차라리 선수들에게 더 많은 지원을 해줄 수 있는 한국배구연맹이 대표팀을 관리하면 좋겠다는 등의 내용이다. 과연 이게 앞으로 새로운 대한배구협회를 이끌어나갈 집행부의 일원이 할 수 있는 말일까? 해당 임원에게 묻고 싶은 말은 그 ‘돈 없는 협회’를 누가 만들었냐는 것이다. 협회는 이전 배구회관과 관련해 많은 돈을 지출하고 그 속에서 부정부패의 더러운 실상을 보인 바 있다. 돈에 관한 문제가 아닌 대표팀에 대한 애정과 그에 따른 지원을 요구하는 팬들의 목소리, 그리고 새로운 협회장의 포부와는 상반되는 인터뷰로 기대감을 낮출 수밖에 없었다. 다 같이 힘을 합치고 새로운 방안을 통해 국가대표팀에 대한 확실한 지원과 개선된 모습을 위해 노력하긴커녕 현재 상황에 대해 불만과 비판적 견해를 가진 임원들이 포함된 집행부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큰 기대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신임 회장이 부임하고 이후에 이뤄진 활동 대부분은 현재 당면한 문제들에 대해서만 처리가 이뤄지고있다. 물론 상황에 대비하고 대책을 마련하기까지 시간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전 협회장 부임 기간에 너무 많은 문제를 벌여놓고 자리를 넘겨줬다. 얼마 전 시작한 아시아배구연맹 선수권 대회의 감독 자리와 관련해서도 많은 논란이 있었다. 감독 모집은 대회 이전에 앞서서 시작되었고, 감독직은 공석이 될 것이라는 사실은 공공연히 알려진 상황이었지만 협회는 별다른 대책 없이 대회 기간만 감독직을 맡아줄 사람을 찾고 있었다. 아무도 대표팀 감독이라는 명예로운 자리에 지원하지 않았고, 이러한 상황에서 고등학교 팀 감독에게 대표팀의 사령탑을 맡기겠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는 또 다른 논란만 빚었다. 결국, 다시 모집하였고 과거 대표팀 감독 경력이 있는 김철용 감독이 자리를 맡게 되었다. 한시라도 이른 시간에 알맞은 감독과 코치진을 구성하여 대회에서 어린 선수들이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고 많은 준비를 시킬 수 있던 상황이었다. 협회의 행정 모습에서는 미리 대비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계속해서 비교 대상으로 언급되는 양궁대표팀의 경우 지난 올림픽부터 현재까지 선수단과 많은 대화를 통해 부족한 점에 대한 보완과 긍정적이었던 요소의 강화를 통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반면 배구협회는 대중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신임 회장이 선출되며 뒤처리하기에 급급했다. 김치찌개 논란 이후 고급 중국요리 회식과 그에 대한 언론보도, 선수단 지원 및 관리 소홀에 대한 이슈 발생 이후 귀국 선수단 마중에 대한 언론 보도로 부정적인 협회의 이미지를 미화시키는데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전시 행정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 협회와 선수단 그 어느 쪽에도 이득이 되지 않는다. 보여주기 위한 행정처리는 그저 대중들과 스포츠 팬들의 눈앞에서 빛 좋은 개살구로 보일 뿐, 확실한 처리가 된 모습을 바라는 양상과는 많은 괴리감을 준다. 이렇듯 고객(배구팬, 대중)들과 소통하지 않고 상호 간의 신뢰가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타 종목과의 경쟁에서는 우위를 점할 수 없다. 모든 기업 및 조직 경쟁력의 원천은 지속적이고 끊임없는 소통을 통한 고객과의 관계 형성이다. 상호작용, 소통에 기반을 둔 관계 형성은 결과적으로 경쟁력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일광과 정정희, 2015) 장기적인 관점에서 스포츠 팬들과 신뢰로 맺어진 관계를 형성하고 끊임없이 소통하며 개선해나가려는 모습을 보인다면 협회는 타 종목과의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국제무대에서의 위상도 높아질 수 있다.

전시행정이라는 장기적 관점에서의 걸림돌을 제외하고 조직 내부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는 과거에 발생했던 문제들에 대한 미흡한 처리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국내 배구팬들에게 사랑 받는 김연경이 국가대표에서 활약하기 전, 세계무대에서 개인 부문 2관왕에 오르는 활약을 펼쳤던 구기란 선수와 관련된 사례가 존재한다. 2002년 여자배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디그, 리시브 부문에서 1위를 수상하며 상금 20만 달러를 받기로 되어있었다. 배구협회는 기존에 다른 나라에서 있었던 관례를 참고하여 상금 배분에서 ‘6:3:1=선수: 대표팀: 소속팀’이라는 의견을 냈지만, 선수 당사자와 대표팀의 주장 사이에서 어떠한 의견도 제대로 내세우지 못하고 이도 저도 아닌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정확한 판결을 통해 상황을 정리하기는커녕 ‘답이 없다’는 의견만 표현했다. 결과적으로는 선수본인에게 모든 상금이 수여됐지만 그 과정에서 보여준 협회의 모습은 무능했다.

대한배구협회는 아마추어 배구와 대표팀을 주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타 종목의 경우 자체적으로 상금 관련 가이드라인을 선정하고 이에 따라 선수들의 상금 배분이 이뤄진다. 배구협회도 앞서 보여준 모습과는 다른 협회 자체적으로 뚜렷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이를 제시했다면 위와 같은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36년 만에 메달을 목표로 하는 여자배구대표팀에게 지급된 농협의 후원금이 선수단에게 제대로 쓰이지 못한 경우도 존재한다. 이 당시의 여자배구대표팀의 상황은 이번 리우 올림픽과 큰 차이가 없었다. 국가대표답지 않은 허접스러운 지원과 협회의 무관심이다. 올림픽에 출전하기 전 선수단 격려와 후원금 지급을 위해 여자배구대표팀을 위한 출정식을 가졌고 참가한 선수들 앞에서 후원금을 받는 모습을 보이며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모두 굳은 의지를 다지며 선전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하지만 이렇게 전해진 후원금은 선수들에게 제대로 쓰이지 못했다. 후원금의 대부분은 이 날 열린 출정식과 배구회관 공사비로 사용되었고, 결과적으로 선수단 운영에 투입된 비용은 얼마 안 되었다. 출정식 및 후원금 지급을 통해 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하고 좋은 성적을 거두길 기대하는 상황에서 돌아온 것은 감독, 코치, 전력 분석원 3명의 인력으로 선수단 훈련뿐 아니라 현지에서 필요한 행정업무까지 도맡아 했다는 것과 장신의 선수들이 입국 당시 비행기 이코노미석을 이용했다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모습만 보였다.

런던 올림픽 당시 선수들은 36년 만에 4강에 진출하는 모습을 보였고, 충분한 지원이 있었다면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라는 국민들의 생각들이 모여 협회의 잘못된 후원금 사용은 더 많은 비난과 뭇매를 맞게 되었다. 이러한 비난에 대해 협회 측은 마땅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상황이 지나감에 따라 이슈가 묻히기를 기다렸다. 이러한 협회의 안일한 대처는 배구팬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고 발전하려는 의지가 없다고 느끼게 했다. 이러한 모든 비난의 내용 중 과거에도 이러한 규모로 협회의 이미지에 타격을 준 경우는 없었고, 앞으로 있어서도 안될 사건이 존재한다. 바로 2014년 배구회관 건물매입비 의혹이다. 이 사건은 배구계에 있어서 가장 큰 위기를 초래한 사건이자 배구협회에 대한 팬들과 대중들의 부정적 인식을 극대화 시켰고, 어떻게 마무리 되더라도 어두운 역사의 일면으로 장식될 것이다. 배구협회는 2009년 배구회관 건물 매입에 있어서 과도한 비용을 지출하고 상위 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가 관리하는 법인화 기금에도 손을 뻗은 사실이 밝혀졌다. 이로 인해 관련 사실에 대해 조사하던 중 당시 정치계에서 활동하던 임태희 전 배구협회장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소문과 동시에 건물매입에 있어서 주된 역할을 수행했던 이춘표 전 배구협회 부회장에 대해 대법원 판결 결과 ‘배임수재’라는 혐의로 징역과 벌금형이 내려졌다. 이와 같은 사실로 배구협회 내부의 운영에 있어서 공정하지 못한 모습들을 찾아볼 수 있다. 아마추어부터 대표팀에 이르기까지 배구의 활성화에 힘써야 할 협회가 집행부의 부정, 부패로 구설수에 오르고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준 셈이다. 과연 이러한 내부적 문제들만이 배구협회가 비난을 받고 있는 것에 일조하는 것은 아니다. 다음으로는 외부적 측면에서의 문제점들을 다뤄보겠다.

대한 배구협회의 문제점 – ② 조직 외부

배구협회에 관련한 이슈에 대해서 살펴본 결과 배구협회의 외부에서 그들에게 문제점을 야기하는 요소는 크게 보면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로는 협회의 후원사 규모와 그에 따른 재정적 문제가 있을 수 있고, 다음으로는 대한배구협회와 한국배구연맹의 분리된 구조이다. 마지막으로는 배구협회의 회장직을 정치계로 나가기 위한 교두보로 사용하는 경우이다. 과연 이러한 요소들이 협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우선 후원사의 규모와 그에 따른 작은 규모의 후원금이다.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돌아온 양궁 대표팀의 경우에는 협회의 회장직을 임했던 사람들이 1대부터 현재까지 현대 계열사의 고위 간부들이 역임해왔다. 공식 후원사도 계속해서 현대가 자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적으로 후원금의 규모는 다른 종목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매우 크고 그 속에서 이뤄지는 선수단과 협회의 발전도 상당하다. 하지만 이에 비해 대한배구협회의 경우는 어떨까 이번 신임 협회장인 서병문 회장의 경우는 현대자동차 임원이 아니다. 현재 비엠금속이라는 기업의 대표이사이다. 자동차, 혹은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주철품을 제작하는 역할을 하는 중소기업이다. 아래 표를 활용해 각 협회의 후원사 및 후원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대해 파악할 수 있다.

%eb%b0%b0%ea%b5%ac%ed%98%91%ed%9a%8c_01

이와 같이 표를 통해 매우 간략한 해당 협회의 회장들이 속해있는 기업의 경제적 규모를 비교해보면 알겠지만 몇 십 배는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고, 배구협회에 대한 지원이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많이 비교된 양궁협회의 경우와 확연한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외에 배구협회에 대한 후원을 진행한 사례는 IBK 기업은행이 협회에 후원한 사례가 있지만 공식적인 후원이 아닌 단발성 후원으로 협회 운영에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알 수 없다. 물론 후원사의 규모에서 차이가 있다고 협회에게 잘잘못을 따지려 드는 것이 아니다. 배구협회가 아닌 타 종목의 경우에도 양궁협회만큼 든든한 후원을 받고 행정이나 운영이 이뤄지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앞서 다뤄진 내용과 같이 후원에 대한 본 목적과 달리 집행부 자신들의 배만 불리기 위한 행위를 통해 추후 이뤄질 수 있는 후원의 가능성을 잘라먹은 사실은 대중에게 비난 받아 마땅하며 협회 자체적으로도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후원사를 얻기 위한 노력과 후원을 받고 난 후에도 긍정적인 방안으로 활용하여 외부에 보이는 이미지를 좋게 만들 필요가 있다. 전시행정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협회의 회장직을 맡은 임원들이 배구협회장의 자리를 정치계에서 활용하기 위한 도구로써 활용하는 모습이다.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러한 사례를 가장 잘 보여준 역대 협회장은 배구 역사에 있어서 가장 큰 오점이라고 여겨지는 ‘배구회관’ 이슈에서 소문이지만 한 자리를 차지했던 임태희 전 협회장이라고 생각한다. 위에서도 간략하게 말했지만 임 전협회장은 스포츠와 전혀 관련성이 없는 정치계에서 활동했다. 배구협회장의 자리에 위치했을 때에도 대통령 실장을 동시에 역임하였고, 배구회관과 관련된 이슈에서도 정치적인 영향력을 사용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물론 정치적인 의도가 있다고 하더라도 협회의 행정에 있어서 맡은 바 책무를 다하고 자신의 개인적인 정치적 욕심을 추구하는 것은 별다른 상관이 없다. 하지만 이러한 정치적 욕심으로 인해 협회장으로서 해야 하는 일들에 대해 소홀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집행기간 중 과정이나 결과 면에서 실패했다는 평이 나온다면 이는 스포츠 팬으로서 협회에 대한 불만을 갖게 되고 부정적 인식으로 자리잡게 된다는 것이다. 협회장이 갖고 있는 가치관이나 인식에 따라 협회에서 일하는 조직원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더 나아가 실제 사례를 살펴보면 협회장들의 정치적 욕심과 영향력 행사로 인해 협회가 피해를 본 경우도 파다하다. 이러한 조직 내부의 부정적 상황들은 조직의 지도자뿐 아니라 조직 내 종사자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이직 가능성을 높이며, 조직에 대한 몰입 정도를 낮춘다. (장건희, 2006) 협회장의 정치적 욕심으로 인해 협회장 직을 공석으로 놓고 정계에 참여하게 되면 다음 집행을 맡게 될 협회장과 남은 재임 기간 동안 대리 임무를 수행하는 인원 등 연쇄적으로 부정적인 상황이 이어진다. 이러한 내용을 살펴볼 수 있는 사례 또한 임태희 전협회장의 협회장 직 포기와 그에 따른 박승수 전 협회장의 대리 임무 수행 기간이다. 이미 배구계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었지만, 급작스러운 상황에 확실한 대처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결과적으로는 이번 서병문 협회장에게까지 어려운 상황을 넘겨주었다고 볼 수 있다. 협회장이라는 높은 자리를 개인의 욕심이나 야망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로 인해 부정적인 상황의 연쇄적 발생으로 인해 후임 협회장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 부담감 등으로 이어지고 전시행정이라는 순간 모면을 위한 야비한 행정의 모습만 보여진다.

마지막으로 현재 배구계가 겪고 있는 외부적 문제점 중 가장 시급하게 처리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문제점은 ‘대한배구협회’와 ‘한국배구연맹’의 분리된 구조이다. 필자는 당연히 프로구단에 대한 관리와 대표팀의 관리는 동일한 조직에서 이뤄질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이번에 대한배구협회가 국가대표팀의 확실한 지원을 위해 마련한 ‘V-퓨처(future) 펀드’ 모금 운동이 실행되었다. 이번에 있던 리우 올림픽과 2020년에 열릴 도쿄 올림픽에 출전할 배구 대표팀의 훈련의 질을 높일 수 있으며 기존에 존재하던 배구팬들의 비난의 목소리를 줄어들게 한 오랜만의 효과적인 운영이었다. 이러한 상금 책정에 관한 기사를 읽으면서 한국배구연맹(KOVO)이 차라리 그에 상당하는 지원을 V-퓨처 펀드를 통해 했다면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선수들에 대한 지원이나 많은 부정적 이슈들이 조금 덜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했다.

V-퓨처 펀드에 대해 많은 기업이나 구단의 모기업, 다수의 배구인 등에서 모금 운동 참여가 활발히 이뤄졌지만, 정작 가장 관련성이 높다고 볼 수 있는 한국배구연맹은 시큰둥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한국배구연맹은 프로배구의 인기 증가와 미디어 수요의 증가로 꽤나 큰 금액인 200억 원에 달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충분한 자금력을 보유한 상황이었지만, 결국 돌아온 답변은 할당 가능한 예산이 없다는 대답이었다. 신원호 한국배구연맹 사무총장은 유소년 선수들의 육성에 배구의 미래가 달렸다라는 내용의 인터뷰를 진행했었다.

대한 배구협회가 내놓은 V-퓨처 펀드는 바로 이러한 목적에 부합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가장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조직인 한국 배구연맹이 모금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가 할당할 예산 부족, V-퓨처 펀드는 배구인들에 의해 개인적으로 운영되는 것이라 동참함에 있어 어려움이 존재한다는 이유라면 배구 선수들이 활약하고 프로 배구구단들을 주관하는 한국 배구연맹은 배구인이 아닌 사람들로 운영되는 것일까? 이 두 조직의 관계를 좁히고 서로 의논을 통해 지원금의 활용에 대한 방향을 정하고 유소년 선수들을 육성하고 결국엔 프로 구단에서 활약하게 하면 상부상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이외에도 두 조직의 분리된 구조에서 오는 여러 문제점이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한창 배구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김연경 선수의 FA(자유계약) 관련 문제에서 대한 배구협회의 불평등한 가협약서 내용 등 두 조직이 분리되어있어서 발생한 문제가 있다.

대한 배구협회의 문제점 해결방안 – ① 조직 내부

앞서 다뤄진 대한 배구협회의 내부적 문제점 중 가장 개선이 시급한 분야는 협회의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부정적인 이슈 발생에 대한 확실한 대비와 위기 발생에 따른 관리라고 볼 수 있다. 앞서 다뤄진 사례들에서 느낄 수 있던 것은 협회의 미흡한 처리와 사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너무 가볍게 치부했다는 것이다. 스포츠 분야에서의 조직이던 그 외적인 분야의 조직이던 해당 조직과 관련해 발생한 위기에 대해서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위기대응 커뮤니케이션은 해당 조직이 직면한 위기에 대한 위협과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이다. 조직은 평소에 자신들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들어놓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기상황에 대한 확실한 조치도 마찬가지로 중요한 조직 운영의 일부이다.

위기는 시기를 정해놓고 발생되는 것이 아닌 ‘불확실성’을 지니며, 발생과 동시에 조직의 이미지나 경제적 상황에 큰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 대중은 이러한 조직관련 부정적 이슈 발생에 대해서 기업의 빠르고 알맞은 대처를 요구하고, 기업의 입장에서는 조직 자체적인 관리와 동시에 외부에 보여지는 기업의 이미지 관리를 위해 많은 PR 기법을 활용해 대처하는 모습을 보인다 (정희정과 이철한, 2013).

최근 대한 배구협회를 중심으로 발생한 미흡한 대표팀 지원 이슈는 조직의 책임성이 높은 위기로 여겨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들의 대응은 어떻게 이뤄졌는가? 대중과 팬들의 관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도 볼 수 있는 8강 전에서 협회 관계자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신임 회장 선출을 위한 투표를 진행하고 있었고, 이에 대한 비난에 대해서도 정부의 지침에 따라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는 변명과 당시 행동에 대한 정당화만 이뤄졌다. 이게 과연 뿔난 대중을 대상으로 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전략 중 최선이었을까? Coombs(1999)에 따르면 이는 다소 방어적이고 소극적인 커뮤니케이션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eb%b0%b0%ea%b5%ac%ed%98%91%ed%9a%8c_02

위의 표를 활용해 알아보자면, *표시된 부분이 배구협회가 실행했던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언론의 보도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협회에 대한 비난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부적절했다. 위기가 발생했을 때 대응의 효과에 대해서 수치로 나타내자면 수용적인 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을 활용했을 때 그 효과는 약 24%에 달했다. 상황을 부인하고 비난에 대해 맞대응 하는 모습보다는 자신들의 상황을 설명하는 등, 중립적인 정당화 전략을 사용했을 때는 약 11%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현우와 손영곤, 2016) 단순히 수치만 살펴보더라도 적극적으로 위기에 대해 조직 관계자들의 책임을 인정하고 수용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한다면 2배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협회는 이러한 것을 몰랐을까? 필자의 의견으로는 전문가로 구성된 집단에서 이러한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고 본다. 단순히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후임 집행부에게 상황을 처리하라고 떠넘긴 모습이라고 여겨진다. 새로운 집행부의 행정과 운영의 시작은 이전 집행부의 과오에 대한 사과로 시작되었지만 자체적인 위기관리 시스템과 위기 발생을 근본적으로 예방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현재 존재하는 협회에 대한 반감과 부정적 인식은 감소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로 대중들의 인식만 변화시키는 것이 아닌 협회 관계자들의 만족도도 높아질 것이다. 집행부에서 권위를 지닌 인원들이 자신들의 권한에 대한 확실한 인식과 자신들의 결정에 따른 행동에 대해 책임감을 갖는 조직 내 문화를 형성한다면 이는 조직 구성원들로 하여금 직무 만족, 조직의 목표 지향성, 조직 변화 적응력은 높은 상관관계를 갖고 협회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다. (오일영, 신승호와 김현석, 1999)

대한 배구협회의 문제점 해결방안 – ② 조직 외부

외부 기업으로부터 얻는 스폰서십이나 후원의 문제의 원인은 오롯이 배구협회에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스폰서십의 문제는 협회 내부적인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대중과 팬들로부터 긍정적인 이미지로 자리잡고 대표팀의 활약이라는 가장 근본적인 요소들에서 발전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연쇄적으로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보인다. 배구협회와 관련하여 외부적인 요소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의 대부분은 한국 배구연맹과의 관계에서 발생했다고 보여진다.

두 조직의 분리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적인 모습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인 V-퓨처 펀드에서 알 수 있다시피 두 조직이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바인 유소년 육성과 그에 따른 대표팀, 프로 구단의 퍼포먼스 향상을 두고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협력이 이뤄지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단순히 두 조직의 통합이 답이라는 것은 아니다. 각자 주관하는 업무에 있어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협회의 경우는 아마추어와 대표팀과 관련된 업무를 통해 배구의 생활체육화에 이바지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고, 연맹의 경우는 프로리그와 관련된 내용을 다루고 있다. 확실히 두 조직에게 주어진 업무는 차이가 존재한다. 강제적으로 두 조직이 합쳐지는 과정에서 새로운 문제점이 발생할 수도 있다. 통합과 관련해서는 성급하게 결정할 것이 아니라 서로 공통적으로 지닌 목표나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일부분 통합이 필요하다.

%eb%b0%b0%ea%b5%ac%ed%98%91%ed%9a%8c_03

<그림 1> 대한배구협회 조직도

필자의 주장은 앞서 언급된 V-퓨처 펀드의 사례에서 파악한 유소년 관련 분야에서 통합을 실시해 배구계의 전반적인 발전을 꾀하자는 것이다. 미래가 기대되는 유소년 선수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훈련 시스템을 개발하고 국제 무대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이러한 역량을 가진 선수들이 프로 구단에서 활약한다면 국내 배구의 발전에 있어서 이만한 내용은 없을 것이다.

펀드 활용방안이나 내용 증명에 대한 세부적인 시스템을 갖추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원을 거부한 배구연맹의 모습은 아무런 투자 없이 쉽게 유망한 선수들을 프로 구단에서 영입하고 자신들의 발전만을 바라는 것이다. 자신만의 입장을 내세우고 협의나 어떠한 대화도 없이 거부하기보다는 총장이 주장한 유소년 육성 시스템의 구축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고 협회와 연맹 두 조직 간 대화를 통해 자금 활용의 방향이나 그를 통한 목표를 공통으로 설정해 두 전문가 집단이 힘을 합친다면, 각 조직이 별개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투입되는 비용이나 시간에 비해 상당히 저렴하고 효과적인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변화를 필요로 하는 문제점은 협회장의 위치와 정치와의 상관 관계를 줄이는 것이다.

앞서 다뤄진 내용으로 알 수 있듯이 최근 3명의 배구협회장을 살펴보면 배구계에서 활동해왔던 경력이 있던 협회장은 1명 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나머지는 정치계에서 활동하던 비전문가다. 정치계에 뜻이 있거나 욕심이 있어 협회의 행정 및 운영에 정치적 권력이 개입된 사례도 존재했다. 물론 정부 산하 기관에 속해있고, 어느 정도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은 불가피한 사실이라고 본다. 하지만 협회장이라는 자리에 있어서 정치적 요소에 휘둘리기 보다는 협회의 발전을 위해 도움이 되는 행정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는 협회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의 개선을 위해서는 협회장에 출마하는 대상에 대해 조금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 배구협회는 배구의 보급화에 힘쓰고 국제 무대에서의 활약을 위해 지원하는 것이 주 업무이자 협회 존재의 이유이다. 여기에 정치적 요소가 개입되어 협회의 이미지에 타격은 물론, 배구계를 흔들었던 ‘ 배구회관’ 건물 매입 이슈 등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 단순히 배구를 아끼고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라는 포부와 함께 공약을 내건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볼 것이 아닌 후보자 자체에 대한 확실한 기준을 정해 협회 관계자들의 투표에 있어서 변별력을 높이고 협회의 발전을 꾀해야 한다. 배구연맹 혹은 배구협회 등의 조직에서 업무를 수행한 경력이 있고, 평가지표를 형성해 배구 관련 행정이나 조직 운영에 대해 기본적인 이해가 이뤄진 인원들을 선정한다면 인맥 등의 사회적 관계에 기반한 조직 구성도 줄어들 것이다.

대한 배구협회의 문제점 해결방안 – ③ 신뢰기반 프로세스 형성

현재 배구협회는 앞서 제시한 대한 배구협회의 내ㆍ외부적 문제 해결방안을 통해 배구팬들과 잠재적 팬들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상호관계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단순히 외부로 보여지는 모습을 가꾸는 것은 이미 협회의 전시행정에 지칠 만큼 지친 팬들과 대중에게는 의미가 없다. 협회 자체적으로 내실을 다지고 대중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가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이제까지 알아본 문제점들과 필자가 제시한 개선 방안들을 하나로 합쳐 장기적 관점에서의 신뢰기반 상호 관계 형성 프로세스로 제안하고자 한다.

%eb%b0%b0%ea%b5%ac%ed%98%91%ed%9a%8c_04

우선 협회의 기둥이자 나아가고자 하는 바를 제시할 수 있는 키를 쥔 협회장의 선출에서 배구계를 잘 파악하고 있는 전문성 있는 협회장의 선출로 운영의 방향성을 확고히 하고 정치적인 외압으로부터 기존과는 비교적 자유롭고 자신들의 행정을 유지한 모습을 보여 집행부에 대한 대중의 신뢰성과 동시에 행정의 내실을 다질 수 있도록 한다. 이후 과거의 부정적 사건 발생에 대한 소극적 인 대응에서 얻은 대중의 비난을 교훈 삼아 협회의 책임이 큰 행정문제부터 협회와 관련해 생성되는 부정적 루머까지 적극적으로 대중과 소통하며 적극적으로 변화하고 개선하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앞에서 말한 내용과 같이 조직에게 있어 고객이나 외부 이해관계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는 것은 조직의 운영에 있어서 매우 핵심적인 요소이다. 이러한 사항들의 개선으로 협회의 내부적인 실속을 다져 발전의 기반을 다진다. 이후 한국배구의 발전을 위해 마련한 V-퓨처 펀드를 시작으로 협회와 연맹의 협력 구조를 마련한다. 이를 통해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내거나 혹은 미래의 가능성을 확인 한다면 이는 대중의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국내 배구의 저변 확대에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여진다. 앞선 개선 내용으로 협회의 내실을 다졌으니 배구팬들의 관심과 그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소한 문제점들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고, 발생한다 하더라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과정은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지기에는 무리가 있다. 협회는 급진적인 개혁보다 보다 차분하고 알찬 개혁을 이루려고 한다면 필자가 제시한 프로세스의 궁극적 목표인 대중 및 팬들과의 신뢰에 기반한 상호 관계 형성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막 신임 집행부가 꾸려지고 앞으로의 활동 방향을 정하고 있다. 여태까지 있었던 잘못에 대해 사과하고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우리는 무조건적인 비판보다 그들의 행정에 올바른 관점을 갖고 옳은 일에는 아낌없는 칭찬을, 잘못된 일에는 비판을 하면서 대한민국 배구의 발전을 기대하며 그들의 행보를 지켜보자.

김정연 기자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