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박소영 기자] 한국프로스포츠협회(KPSA·회장 권오갑)가 체육진흥투표권 주최단체 등의 지원금에 대한 프로 구단·종목 간 성과평가 체계를 개선한다.
KPSA는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장관 조윤선)와 함께 주최단체지원금의 공정한 배분을 위해 2016년부터 프로 구단·종목 간 성과 평가를 실시, 평가 결과에 따라 프로구단과 단체에 주최단체지원금을 차등 지원하고 있다. 또한 KPSA는 12일 ‘프로 구단·종목 간 성과평가 개선안’을 발표하고 지난 4월 프로축구와 프로야구를 대상으로 처음 시행한 성과평가 과정에서 드러난 평가지표 등의 문제점을 보완했다고 밝혔다.
KPSA에 따르면 회계사와 학계, 언론계 등 프로스포츠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특별전담팀(TF)을 운영했고, 이해당사자인 프로스포츠 단체와 프로 구단을 대상으로 총 8차례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했다. 또한 효율적인 실적 검증을 위해 프로스포츠 단체별 표준손익계산서를 개발, 공정성을 한층 강화한 합리적인 성과평가 체계도 마련했다. 이에 따라 프로 구단 간 평가는 국내 경기 수익금 중 프로 단체 공통사업 배분비율을 기존 20%에서 30%로 늘려 리그 발전을 위한 중장기 공통사업 추진에 활용하기로 했다. 나머지 70%는 프로 구단에 차등 지원한다. 평가지표는 기존 9개 지표 가운데 변별력이 낮은 중계권 수익 지표와 일부 구단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지역별 관중유치 증가율 지표 등 2개의 지표를 삭제했다. 대신 당해 연도 실적지표를 추가해 총 15개 항목으로 개선, 정성평가를 실시한다.
또한 구단 차등지원금 배분 방식도 개선한다. 평가 점수에 따라 등급을 나눠 그 비율에 따라 차등 배분하던 방식에서 지원금의 50%는 순위별 비율 배분, 나머지 50%는 등급별 비율에 따라 차등 지원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종목 간 평가는 정량적 비교 평가에 한계가 있는 지표를 개선하고 평가 방법을 정성평가로 변경키로 확정했다. 기존 유·청소년대표 순위 상승, 저변 확대 프로그램 참가자 증가율, 프로리그 평균 시청률 등 3가지 지표는 각각 국제 대회 성적 상승 수준과 저변 확대 증가 수준, 프로리그 미디어 경쟁력 증가 수준으로 개선됐다. 이와 함께 주최단체지원금의 해외 경기 수익금 50% 중 차등배분 비율을 20%에서 30%로 개선해 종목 간 경쟁 활성화를 통한 종목별 선순환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지난 4월 축구와 야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성과평가 시행 이후 평가 체계를 합리적으로 개선했다. 앞으로 성과평가를 통해 프로 스포츠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국민이 수준 높은 프로스포츠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PSA와 문체부는 앞으로 주최단체지원금에 대한 프로 구단·종목 간 성과평가 체계 개선안에 따라 농구와 배구에 대한 성과평가를 실시해 11월께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