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민 기자, 16-11-16 사진 = ⓒKit Fox 공식 트위터 사진 캡쳐]
올해로 96세가 된 조나단 멘데스가 42.125km에 달하는 마라톤을 또 다시 완주했다.
러너스 월드에 따르면 멘데스는 지난 6일, 자신의 16번째 뉴욕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11시간 20분이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완주했다고 전했다. 이미 거의 모든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하고 공식 스톱워치마저 멈춘 지 45분이나 지났던 순간이었음에도 결승선을 당당히 통과했다.
완주와 동시에 주변 자원봉사자들이 물을 건네려 하자 멘데스는”스카치”라고 외쳤다. 그의 외침에 그와 함께 마라톤을 달린 트레이너가 조니 워커 블랙 라벨 한 병을 건넸고, 멘데스는 기쁜 얼굴로 위스키를 마셨다.
멘데스가 마라톤을 시작한 계기는 그의 건강상의 문제였다. 40여 년 전, 의사가 오랜 흡연자였던 멘데스에게 금연할 것을 권유하자 그는 자신의 스트레스와 관심을 돌릴 무엇인가를 찾아 나섰다. 그리고 결국 달리기를 선택했다. 그렇게 그의 뉴욕 마라톤 도전이 시작됐다.
USA 투데이에 의하면 멘데스는 작년에 역시 뉴욕 마라톤에 참가했지만 근육 뭉침으로 완주하지 못하고 중도 포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 멘데스는 올해는 완주하겠다는 목표로 대회에 참가했다. 11시간 20분은 사실 객관적으로 경쟁력있는 기록은 아니다. 하지만 이날 대회의 최고령 참가자였던 것을 고려하면, 완주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대기록임이 분명하다.
조나단 멘데스는 지난 2010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삶의 목표를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들고 만다.”며 자신의 열정과 모토를 밝혔다. 멘데스는 매일 오전 산책을 시작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위스키로 보상하며 규칙적인 하루일과를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내년 뉴욕 마라톤에서도 그의 17번째 달리기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