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10일, 박소영 기자] NBA도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에 충격을 받은 듯하다.
미국의 대표 프로 스포츠인 NBA도 ‘트럼프 후폭풍’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대다수의 NBA 관계자들, 선수, 감독과 프런트까지 힐러리를 열렬히 지지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4대 스포츠 중에서도 특히 흑인 선수의 비율이 높은 NBA로서는 평소 인종차별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던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는 것에 반대할 수 밖에 없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NBA 종사자들은 클린턴에게 143만 6600 달러의 후원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LA 레이커스 부사장인 매직 존슨이 52만 9700달러, 제이슨 키드 밀워키 감독이 5200달러, 인디애나 구단주인 허브 사이먼이 5만 3500달러를 후원했다. 뿐만 아니라 데이빗 스턴 전 NBA 총재 (5400 달러), 아담 실버 NBA 총재(8100 달러) 전현직 NBA 총재까지 거액을 후원하며 힐러리의 당선, 즉 트럼프의 낙선을 고대했다. 더 나아가 NBA 스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르브론 제임스는 무료로 광고에 출연해 “힐러리를 열렬히 지지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후, 스탄 반 건디 NBA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감독은 “미국이 부끄럽다. 트럼프가 공개적이고 뻔뻔하게 인종차별과 여성혐오를 해왔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없다. 이것이 지금 미국의 위치라고 생각하니 문제가 많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하며 노골적으로 트럼프의 당선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한 NBA에서 뛰고 있는 스페인 출신 농구 선수 리키 루비오는 본인의 트위터에 “정말 미국이 맞는가?”라는 글을 올렸으며 시카고 불스의 센터 조아킴 노아는 “어떻게!”라는 글을 남겼다.
트럼프가 NBA 스타들과 종사자들이 힐러리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임기 동안 NBA에 보복을 할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선거 과정에서 다혈질적인 성격을 드러냈던 트럼프이기 때문에 당분간 NBA가 적극적으로 나서기 힘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