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11월 16일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는 한국프로스포츠협회(KPSA)가 주최하는 프로스포츠 스폰서쉽페어가 개최되었다. 이 행사는 프로스포츠 7개단체, 총 62개 구단의 스폰서쉽 마케팅을 최초로 공개한다는 점에서 스포츠 스폰서쉽을 고려하고 있는 기업인들에게 관심을 이끌었고, 스포츠 마케팅에 관심이 있고 앞으로의 진로에  있어서 스포츠 산업으로 나아가고싶어하는 학생들에게 또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필자 또한 한국에서 가장 크게 열리는 스포츠 스폰서쉽페어이니만큼 그 현장을 확인하러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 가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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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프로스포츠 스폰서쉽 페어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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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데스크, 기업인과 일반인에 따라 다른 자료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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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서쉽 페어 안의 모습

입장하기 전, 필자가 생각하는 크기보다는 작은 크기의 공간에 많은 부스들이 좁게 좁게 붙어있었다. 작은 공간에 생각보다 많은 구단 부스들이 있어 처음에 입장했을시, 혼란스러웠지만 차차 둘러보니 다양한 구단들의 부스를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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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구단들의 부스

스폰서쉽 페어에서의 각 구단들의 부스의 기능은 기업인들이 관심있는 구단의 부스에 들어가 관계자와 함께 스폰서쉽에 대하여 상의를 할 수 있는 장의 역할을 하며 일반인들에게는 구단이 하고 있는 스폰서쉽 마케팅활동, 구단이 생각하는 스폰서쉽 활동들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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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폰서쉽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행사장 곳곳에 설치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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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가 아닌 현장 중앙에는 이렇게 스폰서쉽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구조물 형태로 설치해놔 일반 관람객들의 시선을 이끄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다소 내용들이 진부하고, 이미 스포츠 마케팅에 관심이 많은 학생 관람객들에게는 당연한 내용이었고, 기업인들에게는 사소한 내용이었을뿐이라 생각한다. 더욱 다양한 스토리가 써지면 좋치 않겠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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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뿐만 아니라 프로스포츠 단체 또한 참석하였기에, 프로스포츠 단체 소개 조형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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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구단들의 스폰서쉽 마케팅 피피티를 볼 수있는 터치스크린

부족했던 컨텐츠들의 연속이었지만, 그래도 가장 관심을 끌었던 것은 이 피피티를 볼 수 있는 터치 스크린이 아니었을까 한다. 참석자들은 줄을 서서 피피티를 확인하는 정도의 관심을 보여서 필자 또한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 이윽고 차례가 다가와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프로스포츠 단체 1개, 구단 2~3개 정도들의 피피티를 쭉 훑어보았지만 내용은 실망스러웠다. 이 페어를 위해 급하게 만들어 낸 것 같은 피피티가 있었고, 다른 구단의 피피티 또한 내용의 수준이 과연 프로스포츠 구단의 피피티일까 하는 것들이었다. 이 피피티들이 실제 프로스포츠의 현장에서 쓰이는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피피티의 퀄리티는 필자가 생각했던 질보다 낮았다. 기업인들이 실제 이러한 피피티를 보고 스폰서를 할만큼의 유혹을 느끼지는 못했을 것이다. 구단들 또한 그저 일반인들에게 보여주기식의 피피티를 만든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개최 전 화려하게 홍보했지만, 안의 내용은 화려하지 않았고, 그저 겉핥기의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다음번 스폰서쉽 페어에는 보다 진지한 구단들의 마케팅 피피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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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한내용이었지만, 각 구단의 피피티는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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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현대축구의 김현희실장의 발표

다른 한편에서는 부대행사를 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되어 있었는데, 이 곳에서는 해외연사의 강연, 그리고 국내의 우수한 스폰서쉽 사례를 발표, 치어리더의 공연, 축구선수들과 함께하는 토크쇼등이 치뤄졌다. 필자가 도착했을즈음 마침 울산현대의 우수 스폰서쉽 사례 발표가 있었다. 많은 수의 관람객들이 울산현대의 사례를 들었다.  고퀄리티의 피피티와는 달리 발표자의 내용습득과 자신감이 조금은 아쉬웠다. 질문시간에 한 여고생이 여자팬들을 위한 마케팅에는 무엇이 있느냐라는 날카로운 질문에 정확한 답을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국내의 스폰서쉽 우수사례 소개 컨텐츠는 굉장히 참신했다. 현장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인들은 구단의 생각을 참고할 수 있었고, 스포츠마케팅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현장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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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부스에 들어가보았다.

강연이 끝난 후, 필자는 직접 부스에 들어가 관계자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기로 했다. 여러 부스에 들어가보았는데, 실제 기업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부스중에 하나는 KLPGA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였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활발히 스폰서쉽이 진행되는 스포츠단체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기업인들이 가장많이 찾는 부스가 되지 않았나 싶다. KLPGA 관계자는 생각보다 많은 기업인들이 찾아와 협회의 스폰서쉽 방향, 그리고 파트너쉽을 맺는 방법들을 물어보고 가셧다고 말했다. 담당자는 많은 기업인들과 협회의 파트너쉽 방향에 대해 논의할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고,  긍정적으로 답변해주신 분들이 많아 앞으로의 스폰서쉽 마케팅활동이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img_7768 이번 2016 프로스포츠 스폰서쉽페어는 많은 스포츠 단체, 구단들의 스폰서쉽 마케팅을 최초로 공개한다는 점에서 많은 스포츠인들, 기업인들,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어냈지만 정작 그 속은 많은 관심에 응답하기에는 조금 아쉬워보였다. 적극적으로 기업인들의 관심을 이끌어내야하는 스포츠 구단, 협회들은 다소 소극적이었고 기업인들 또한 이 페어에 많이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방문객의 대부분은 스포츠 기업에 취직하기 위한 학생들이었고, 그들은 부스에 들어가 어떻게 하면 취직을 할 수 있는지 묻는 일종의 ‘잡 페어’가 되어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스폰서쉽페어가 앞으로 지속적 정착을 통해 우리나라의 스포츠 산업현장을 한 눈에 볼 수있는 장이 되었으면 한다. 비판이 있는 행사는 건강한 행사라고 생각한다. 스폰서쉽페어가 아니라 잡페어다 라는 비판은 그 만큼 많은 젊은이들이 이 행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고, 우리나라의 스포츠 스폰서쉽에 대해 많이 알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컨텐츠를 가다듬어 매년 기업인,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페어가 된다면, 이 행사의 취지에 맞게 많은 기업인들이 찾아올 것이고, 구단들 또한 스폰서쉽을 맺을 수 있는 기회가 창출 될 것이며, 그 현장을 학습의 장으로 바라볼수있는 학생들이 찾아올 것이다. 선순환 구조가 갖추어지는 프로스포츠 스폰서쉽페어가 된다면 우리의 스포츠 산업은 더욱 건강해지고 풍성해지지않을까? 다음 페어를 기대해 보며 글을 마친다.

박재한 기자

wogks1001@siri.or.kr

[2016년 11월 21일, 사진=박재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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