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가 처음으로 정규리그 두 경기를 미국이 본토가 아닌 해외에서 동시에 치른다.
NBA는 13일(한국시각) 런던과 맥시코 시티에서 2016-2017시즌 정규리그 경기를 벌인다. 인디애나 피닉스와 덴버 너게츠가 이날 오전 5시(현지시각 12일 오후 8시) 런던 O2 아레나에서 경기를 치르고, 피닉스 선즈는 댈러스 매버릭스와 오후 12시(현지시간 12일 오후 9시) 맥시코시티 아레나에서 맞붙게 된다. 인디애나 피닉스는 이틀 뒤 같은 장소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또 한 번 경기를 갖게 된다.
NBA가 정규리그 경기를 같은 날 동시에 다른 두 나라에서 갖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맥시코에서 2경기를 연속으로 하는 것 또한 처음이다. NBA는 1978년 이후 165게임을 해외에서 치러 왔고, 시범경기를 여러 다른 나라에서 동시에 치른 적이 있다. 그러나 팀 성적이 직접 반영되는 정규리그 경기를 해외에서 2경기 이상 치르는 것은 사상 처음이라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다.
NBA 부총재 마크 테이텀은 “해외에서 정규리그 2경기를 동시에 치르는 게 세계 각국의 농구팬들과 함께 NBA의 인기를 자축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런던 O2아레나에서 NBA경기가 열리는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7년 만이다. NBA는 2012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농구의 인기를 끌기 위해 처음 해외 정규리그 경기를 구상했다.
NBA는 최근 수년 동안 꾸준히 해외에서 그들의 영역을 넓히고 선수 및 팬 확보를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런 노력의 하나로 NBA는 해외 7곳에 트레이닝 센터를 개설하거나 건설 중이다. 지난해 10월 중국 3개 도시에 NBA 트레이닝 센터를 개설했고, 2017년 호주와 인도, 세네갈 등에 NBA 코치를 파견하는 트레이닝 센터를 개설하기로 계획 중이다.
NBA에는 이번 시즌 전체 선수의 22%인 41개국 출신 외국 선수들이 활약 중이다. NBA는 해외팬 확보와 선수 육성 및 보급 등으로 NBA를 키워 미국뿐만이 아닌 세계적인 리그로 더욱 키우기 위한 노력 중이다.
김융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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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11일, 사진=www.flick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