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el Segessmann

중국 신해혁명이 일어난 해에 태어난 프랑스의 106세 할아버지가 사이클링 대회에서 믿기지 않는 기록을 경신했다.

프랑스 통신사 AFP는 프랑스의 로베르 마샹이 지난 4일(현지시각) 파리 외곽의 생캉탱앙이블린 벨로드롬에서 열린 경기에서 1시간 동안 무려 14마일을 넘게 주행하며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이는 무려 벨로드롬 92바퀴에 달하는 거리로, 105세 이상 선수 부문에서 가장 높은 기록을 세운 셈이다.

게다가 105세 이상 부문은 오직 마샹을 위해 생겼다고 하니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 그는 출전할 때마다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5년 전 100세 이상 부문 경기에서 세계 기록을 세웠고, 2년 뒤 102세가 됐을 때는 한 시간 내에 무려 16마일 이상을 달리며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다. 도대체 그에게 사이클링은 어떤 의미일까?

마샹은 이날 경기에 앞서 AFC 통신을 통해 간단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챔피언이 되겠다고 여기 온 게 아니다. 106세라도 여전히 자전거를 탈 수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왔다”고 기염을 토했다. 물론 100세 이상 그룹의 주행은 이벤트성으로 기획된 것이라고하지만 마샹이 우리에게 주는 메세지는 강렬하다.

마샹은 경기 직후 “마지막 10분을 알리는 안내판을 보지 못했다. 그랬다면 더 빨리 달릴 수 있었을 것이다. 이제는 라이벌을 기다리고 있다.”라며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계속 도전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젊은 선수 못지않은 체력관리도 눈길을 끌고 있다. 마샹은 밤 9시에 잠들어 새벽 6시에 일어나며 과일과 채소 위주의 식사를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한다. 또 매일 한시간 동안 집에 있는 사이클링 머신을 이용한 운동도 병행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의 도전이 사이클링의 역사가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앞으로도 그의 기록 행진이 계속되기를 바란다.

강지민 기자

wlalscjstk@siri.or.kr

[2017년 1월 10일, 사진= Robert Marchand ⓒMarcel Segess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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