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에서 108년 만에 우승컵을 든 시카고 컵스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백악관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마주했다.
미국 4대 스포츠 우승팀의 전통적인 백악관 방문 행사에 따른 컵스는 1888년 이후 129년 만에 백악관을 방문했다.
올해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정규리그 방문 경기 때 겸사겸사 백악관을 방문하려 했으나 시카고를 정치적인 고향으로 둔 오바마 대통령이 퇴임 전 컵스 구단에 경의를 표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했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는 백악관과 컵스 구단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오바마 대통령의 퇴임을 고려해 백악관 연례 방문을 앞당겼다고 전했다.
사실 오바마 대통령은 컵스 대신 시카고의 또 다른 MLB 팀인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열렬한 팬이고, 아내인 미셸 오바마는 열정적인 컵스 팬이다.
이를 염두에 둔 듯 오바마 대통령은 “컵스가 우승했을 때 백악관에 있는 누구와 같은 본능적인 즐거움을 만끽하진 않았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며 좌중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그리고 우승팀의 유니폼을 입는 전통을 앞두고선 “나로서는 컵스 유니폼을 걸치기가 힘들지만, 화이트삭스 팬 중에서 내가 최고의 컵스 팬이라는 점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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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7, 사진=Obama Official Twitter (@PO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