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에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음악감독으로 구준엽이 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음악을 총괄하는 마이다스 이엔티 측은 14일 오전 스포츠경향과의 통화에서 “구준엽이 평창동계올림픽의 음악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구준엽은 지속적으로 올림픽의 다양한 테스트 이벤트의 음악감독으로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조직위원회로 하여금 그를 본 대회의 음악감독으로 선임하게 된 주된 이유로 볼 수 있다.
마이다스 이엔티의 김진영 이사는 “음악감독은 경기에 맞는 음악을 선별해 경기에 맞게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면 경기 대기 시간과 시상식 전 등의 시간에 선수들 개개인의 취향을 고려한 음악을 선곡한다”면서 “디제이 쿠의 경우에는 선수들 특유의 퍼포먼스에 맞출 수 있는 음악을 세심하게 선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음악감독은 직접 작곡에 참여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존재하는 곡들을 적절히 배치하여 사용한다. 그럼에도 기존의 노래는 몇 가지 선정 기준이 있다. 대표적으로 종교적인 색채, 부적절한 단어 및 지역 비하가 포함된 음악들은 선정에서 원천적으로 배제된다. 김이사는 이러한 노력들이 올림픽을 전세계인을 포용하는 세계인의 축제로 발전시킨다고 전했다.
구준엽은 지난 2월 2016 국제스키연맹(FIS) 프리스타일스키-스노보드 월드컵 총괄 음악감독으로 선임되어, 11월에 열린 스노보드 월드컵과 같은 주요 테스트 이벤트의 원활한 진행을 도왔다.
아직까진 구준엽의 동계올림픽 계·폐막식 참여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프로듀서로써 만든 ‘꿍따리 샤바라’와 ‘픽미’와 같은 곡들은 평창동계올림픽 음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구준엽은 1990년 현진영과 와와로 데뷔했다. 이후 1996년 강원래와 함께 클론을 결성하여 최고의 댄스가수로서 입지를 다졌다. 클론 은퇴 후, 오늘날까지 작곡가 겸 DJ로 왕성한 활동 중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시선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특히 누리꾼들의 혹평을 받은 평창동계올림픽 홍보영상인 ‘아라리요’와 오버랩된다는 의견도 있다. ‘아라리요’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직접 주관해서 제작한 홍보영상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엉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군다나 2020 도쿄올림픽 홍보영상이 해외의 호평을 받으면서 누리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본 대회 시작 전부터 매우 소란스러운 잡음이 들리는 평창동계올림픽, 구준엽이 음악감독으로써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지는 앞으로 지켜보자.
임우재 기자, zlqk89@siri.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