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풋볼(NFL) 미네소타 바이킹스 홈구장인 US 뱅크 스타디움이 논란에 휩싸였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이 경기장은 지난해 6월 개장했다. 깨끗하고 투명한 외부 유리는 모든 이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태양열을 이용해 구장 내부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약 10억 달러(약 1조 1300억 원)라는 천문학적 예산을 들여 완공된 경기장이 최근 새들이 충돌 사하는 원인이 돼 버렸다.

조류보호단체들은 최근 경기장 근처를 순찰하던 중 죽은 새 60마리를 발견했다. 미네소타 지역 언론 시테피이지는 “영화의 한 장면처럼 새들이 20만 제곱피트(약 1만 8580㎡)넓이의 유리에 처박혀 죽고 있다”고 전했다. 조류보호단체는 시티페이지를 통해 “자신이 낸 세금이 죽음의 덫을 만드는 데 쓰이기를 원하는 시민은 없다”고 말했다.

조류보호단체들은 이미 미네소타 시에 경고를 했었다. 그러나 경기장을 소유하고 있는 메네소타스포츠시설관리국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한 자원봉사는 시티페이지를 통해 “하늘과 나무들이 유리에 그대로 반사되면 새들은 실제로 착각한다”며 “유리에 비친 나무에 앉으려고 고공 낙하하다가 충돌해 죽게 된다”고 말했다.

김융희 기자

yoong6715@siri.or.kr

[2017년 3월 12일, 사진=us bank stadium 인스타그램]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