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이하 49ers)의 전 쿼터백 콜린 캐퍼닉은 애국가 도중 침묵시위로 이번 시즌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냈다. 캐퍼닉은 최근 FA(Free Agent)를 선언하면서, 애국가 도중 침묵시위를 멈추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FA시장이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그를 계약하고 싶어 하는 팀은 없어 보인다.

캐퍼닉는 프로 2년 차인 2012년에 49ers를 이끌고 슈퍼볼에 진출하면서 전도유망한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그는 2011년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의 4번째 지명권(전체 #36번)으로 샌프란시스코의 부름을 받았다. 당시 샌프란시스코는 캐퍼닉을 얻기 위해 전체 지명권 #45, #108, #141을 덴버 브롱코스와 트레이드했다.

루머에 의하면, 2015년에 샌프란시스코 49ers는 그를 트레이드하길 원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이듬해인 2016년에 캐퍼닉은 그의 반-미국(Anti-American), 반-경찰 그리고 블랙라이브즈매터(Black lives matter, 이하 BLM) 운동에 대한 생각을 공공연히 밝히기 시작하면서 NFL에서 가장 많이 논쟁거리가 된 선수가 되었다.

구단은 캐퍼닉이 ‘NFL에서 제일 비호감인 선수’로 선정됨에도 불구하고 지속해서 그와 그의 시위에 대한 지지를 밝혀왔다. 구단은 심지어 캐퍼닉에게 용감한 플레이 상을 수여했다.

2017년 2월 말에, 캐퍼닉은 FA를 선언했고 돌아오는 시즌에는 그의 반-미국 시위를 그만두고 애국가 도중 일어서 격식을 차리겠다고 밝혔다. 언론은 일제히 그가 그의 원칙을 굽힌데 있어, FA 계약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콜린 캐퍼닉은 2016년 프리시즌부터 애국가가 울리는 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기 시작해, 시즌의 마지막 경기까지 이어갔다. 그는 “나는 유색인종에 대해 억압을 하는 나라의 국기 앞에 나의 존경심을 표할 수 없다”고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후 National Women’s Soccer League(이하 NWSL)의 메간 라피노를 필두로 덴버 브롱코스의 라인배커 브랜던 마셜, 시애틀 돌핀의 아리안 포스터, 마이클 토마스, 케니 스틸스, 그리고 옐라니 젠킨슨까지 종목의 상관없이 수 많은 선수들이 캐퍼닉의 시위에 동참했다.

콜린 캐퍼닉이 시위를 시작한 이유는 BLM를 지지하기 위해서이다. BLM은 2013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방범요원이 17세 흑인 고등학생을 총격 살인하여 일어난 인권 운동으로 Black Lives Matter,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라는 의미가 있다.

그 이후로 경찰이 공권력 남용으로 흑인을 살해한 일련의 사건들이 일어남으로써 운동의 추진력을 얻었다. 특히 인터넷상에서 #blacklivesmatter 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하면서 운동은 범국가적 운동이 되었고 아직도 끝나지 않은 사회운동이다. 이후 다양한 계층과 직종에서 이 운동의 지지를 선언했다.

캐퍼닉은 NFL 소속 최초로 공식적인 시위를 시작했다. 그의 이러한 행동은 수많은 논쟁을 낳았고 지지와 동시에 비판도 받았다. 하지만 그의 용감한 행동으로 인하여 NFL에서 그를 더는 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NBC sports에 의하면 현재까지도 커퍼닉에게 관심을 표명한 구단이 하나도 없다고 전했다. 만약 그가 NFL 구단과 계약을 하지 못한다면 스포츠와 사회운동에 대한 더욱 많은 논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임우재 기자, zlqk89@siri.or.kr

사진제공[www.flick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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