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현지시각) 워싱턴대학교 출신 존 로스가 2008년 세워졌던 ‘40야드 대시’ 기록 4.22초를 0.02초 앞당겼다.
미국프로풋볼(NFL)은 매년 신인 드래프트 이전에 일종의 체력테스트를 연다. ‘스카우팅 컴바인’이라는 명칭의 이 테스트에서 드래프트에 초청된 300여 명의 선수들의 신체 역량을 알 수 있다.
키, 몸무게는 물론 ‘버티컬 점프(제자리 높이뛰기)’, ‘브로드 점프(제자리 멀리뛰기)’등 여러 항목을 검사한다. 그런데 이 중에서도 가장 관심이 쏠리는 평가 항목이 바로 ‘40야드 대시’다. 40야드(약 37M)의 거리를 전력 질주하는 이 평가는 선수의 가속도, 최고속도 등을 보여주는데, 이는 러닝백, 와이드리시버 등 빠른 속도가 요구되는 포지션에 중요한 덕목이다.
이 부문에서 종전 최고기록은 2008년에 크리스 존슨이 세웠던 4.22초이다. 그 후 8년 동안 이를 넘어서는 기록이 나오지 않자 올해 스카우팅 컴바인을 앞두고 아디다스가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존슨의 기록을 경신하는 선수에게 100만 달러 혹은 카리브 해에 있는 같은 가격의 섬을 지급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아디다스의 파격 제안 탓일까? 존 로스가 9년 만에 새로운 기록을 써 내렸다. 하지만 이 제안에는 한 가지 조건이 있었는데, 아디다스 제품인 ‘2017 아디제로 파이브스타 40’을 신고 뛰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당시 로스는 나이키 제품을 신고 있었고, 섬은 물 건너갔다.
사회자가 아디다스 신발을 신지 않은 이유를 묻자 로스는 “나는 수영을 잘 하지 못 한다. 그리고 보트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래서 나이키 신발을 신기로 했다.”라며 재치있게 대답했다. 그리고 곧바로 나이키는 로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NFL 드래프트는 오는 4월 필라델피아에서 열릴 예정이며, 로스가 어느 팀에 지명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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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12일, 사진=By John Seb Barber from Leeds, UK (40 yard dash) [CC BY 2.0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2.0)], via Wikimedia Commons, 동영상 = NFL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