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서 처음으로 열린 WBC의 성적과 흥행은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한국은 첫 2경기에서 모두 패배하며 일찌감치 1라운드 탈락이 확정됐다. 생소했고 복병으로만여겨졌던 이스라엘과의 첫 경기 패배는 팬들에게 더욱 충격을 안겼다. 한국 대표팀의 부진과 동시에 기대했던 관중 흥행에도 문제가 생겼다. 1만 6,800석이 가득 찬 경기는 없었다. 결국 서울 라운드는 역대 WBC 1라운드 최소 관중 수를 기록했다.

재정적인 면에서 부담이 컸다. 대회 유치 및 운영비는 총 50억원. 앞서 대회 유치를 위해 KBO는 WBC 조직위원회에 200만달러가 넘는 유치비를 냈다. 합숙훈련에 따른 한국 대표팀 운영비는 물론이고 서울라운드 참가국인 네덜란드, 대만, 이스라엘 선수단 숙박비도 KBO 부담이다. 반면 서울라운드 개최를 통해 KBO가 낼 수 있는 수입은 상당히 제한적이었다. 주 수입원인 스폰서 계약이 원활히 이르지 못했다. 총 수입이 40억원에 그쳐, 약 10억원의 적자가 예상됐다. 그러나 성적부진에 따른 관중 부재로 적자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 성적 부진과 맞물려 중계화면으로 팬들에게 보여진 진중하지 못한 선수단의 분위기 등으로 야구 팬들의 마음도 돌아섰다. 적자 운영 문제까지 맞물리면서 2021년 WBC는 한국에서 열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예유민 기자

lhebo@siri.or.kr

[2017년 3월 13일, 사진=KB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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