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풋볼(NFL)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출신 아론 에르난데스가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CNN, AP통신을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19일(현지시각) 에르난데스가 매사추세츠주 감옥 독방에서 목을 매 숨졌다고 전했다. 교도관이 이를 발견하고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시간 만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 6월, 에르난데스는 자신의 약혼자의 언니와 교제 중이던 세미프로 풋볼선수를 살해한 용의자로 체포됐다. 그는 결백을 주장했지만 2015년 4월에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항소 절차가 진행 중이던 상황에 그는 극단적인 결정을 내린 것이다. 뉴욕 타임스는 매사추세츠주 법에 따라 에르난데스의 유죄 선고는 이뤄지지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에르난데스는 플로리다주립대 시절 NCAA 최고의 타이트 엔드로 주목받았다. 당시 마리화나 복용이 적발되고, 술집에서 싸움에 연루되는 등 사생활 논란도 있었지만 2010년 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113순위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 지명됐다. 이후 리그에서 활약하며 2012년에는 4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지만, 살인 사건에 연루되면서 커리어를 이어나가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지난 시즌 슈퍼볼에서 우승을 차지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선수단이 백악관을 방문하기로 한 날이었다. 선수단은 우승팀에게만 주어지는 의미 있는 날에 옛 동료를 떠나보내게 됐다.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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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