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수비수 게리 케이힐이 현역 시절 내내 지병을 앓은 탓에 수시로 진통제를 복용하며 경기 출전을 감행해온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최근 무려 193cm의 건장한 체구를 지닌 케이힐이 지병을 앓아온 사실이 공개됐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쓸개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겪어왔으며 때로는 경기에 나서기가 어려울 정도로 심한 통증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케이힐은 지난 22일 토트넘과의 FA컵 4강 경기를 앞두고도 쓸개염이 심해진 탓에 입원 수속을 밟아야 했다. 그는 1박 2일간 병원 신세를 지며 검사와 치료를 병행한 뒤, 퇴원 후 팀 훈련은커녕 제대로 된 식사조차 하지 못한 탓에 토트넘전에 결장했다. 그러나 그는 26일 사우샘프턴과의 프리미어 리그 경기에 출전해 득점까지 하며 첼시에 4-2 완승을 안겼다.
케이힐은 잉글랜드 일간지 ‘데일리 메일’을 통해 “병원에서 날밤을 지새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염증이 매우 심해졌다. 통증이 커지면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했다. 병원에서는 시간을 두고 검사를 해봐야 한다며 내게 입원을 요구했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자 통증이 없어졌다. 다시 운동장에 서게 돼 기쁘다. 쓸개염은 내가 어릴 때부터 앓은 지병이다. 항상 검사하고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케이힐은 “당장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어서 다행”이라며, “가끔은 통증이 심해질 징조가 미리 보일 때도 있다. 그럴 때는 독한 진통제를 복용한다. 주중에 증상이 심해지면 괜찮다. 그러나 경기 전날에 통증이 오면 상황이 어려워진다. 경기를 앞두고도 잠을 잘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쓸개는 인체의 간 아래 부위에서 간이 분비하는 즙을 농축하고 저장하는 기관이다. 대부분 쓸개염은 담석을 이유로 발생한다. 그러나 케이힐은 건강에 문제가 있는데도 지난 2012-13 시즌부터 매 시즌 최소 37경기씩 소화했다. 그는 첼시로 이적한 2011년 이후 무려 233경기에 출전했다.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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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4월 30일, 사진=첼시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