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세계 최고의 리그로 일컬어지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사무국이 평창올림픽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NHL의 결정으로 인해 올림픽 흥행에 변수가 생긴 것이다.

NHL 사무국은 4일 오전(한국시간)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않고, 2017∼2018시즌을 중단 없이 치를 것”이라며 “이제 이 문제는 공식적으로 종결됐다”라고 밝혔다. NHL이 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이유는 위에서 NHL 사무국이 밝힌 바와 같이 ‘시즌중단’ 때문이다. NHL 사무국은 올림픽이 열리는 3주 동안 리그를 중단하면서까지 얻을 수 있는 실익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다. 리그를 20일 가까이 중단해야 하고, 선수들이 다칠 수도 있지만 본질적으로 NHL에게 돌아가는 몫은 없다는 뜻이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이 NHL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선수들의 체재비 등을 전액 부담(2000만 달러)하겠다고 제시했다. 하지만 NHL은 2000만 달러는 유소년 발전 프로그램에 사용돼야 하는 돈이라고 반박했다. 거부의 의사를 밝힌 셈이다. NHL은 또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아이스하키연맹, 그리고 선수노조 등과 협상했지만 구단주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뿐만 아니라 IOC는 NHL의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가 조건으로 2018년 동계올림픽 참가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NHL은 1998 나가노올림픽부터 2014소치올림픽까지 최근 5개 대회에 빠짐없이 참가했다. 그러나 매번 올림픽이 시즌 중에 열리는 탓에 3주간 리그 중단이 불가피했다. 이번 대회 역시 NHL의 참가 여부를 두고 난상토론이 펼쳐졌다. NHL 사무국과 구단, 선수노조 등은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문제를 놓고 지난 1년간 줄다리기를 벌여왔지만, 진전 없이 협상은 NHL의 불참으로 마무리되었다.

그렇다면 스타 플레이어들을 올림픽에서 볼 수 없는 것인가? 아직 길은 남아있다. 바로 선수들의 의지다. NHL 선수들은 올림픽에서 뛰겠다는 열망을 비춰왔다. 알렉스 오베츠킨 (정규리그 득점왕 6회·MVP 3회 수상)은 리그의 결정과 관계없이 올림픽에 가겠다고 말했다. 토론토 메이플리스의 마이크 밥콕 감독(2010, 2014년 올림픽 캐나다 대표팀 감독)은 “올림픽을 능가하는 이벤트란 없다”며 NHL 리그 사무국의 참가 결정을 촉구해왔다. NHL은 선수들이 개별적인 자격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할 경우 구단이 이를 허용할지에 대해서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개별적인 참가 신청에 대한 입장은 추후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NHL이 평창올림픽은 건너뛰고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만 출전하려는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박영웅 기자

yeongung98@siri.or.kr

[2017년 4월 4일, 사진 = NH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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