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종합격투기 단체 UFC의 국내 중계에 부분 유료화가 도입된다.
지난 9일 UFC FIGHT NIGHT 메인 이벤트였던 컵 스완슨과 아르템 로보프의 경기 중 격투기 팬들의 공분을 산 일이 발생했다. 두 선수의 팽팽한 경기가 진행되던 중 2라운드가 끝나고 3라운드부터 돈을 내야 경기를 볼 수 있도록 중계를 전환한 것이다. 팬들은 이러한 조치에 항의했고 이에 UFC 중계 채널인 SPOTV는 유료화 정책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유료화 정책이 UFC를 한국에서 지속적으로 방송하기 위해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SPOTV 측은 UFC가 한국에서 인기에 비해 폭력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많은 기업이 광고를 꺼리기 때문에 높은 광고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세계적 인기에 더불어 UFC 중계권료가 급격히 상승해 기존 광고 수익만으로는 중계권을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에 미국처럼 일부 콘텐츠에만 유료화 정책을 적용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고 지속적인 UFC 중계를 이어나가겠다는 것이다.
미국처럼 넘버링 대회에는 유료 정책을 도입해 수익을 올려 지속적인 중계를 가능하게 만들겠다는 입장에는 많은 팬들이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격투기 팬들의 불만은 유료화 정책의 성급한 실시로 그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SK, LG, KT 등 IPTV 3사와 케이블 방송사의 특정 채널에 대한 론칭 결정은 전적으로 각 플랫폼에서 정하고 있어 아직까지 일부 플랫폼에서만 접근 가능하다는 문제가 있다.
전 세계에서 한국만 무료로 UFC를 봐왔기 때문에 격투기 팬, 시청자들의 불만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SPOTV의 유료화 정책이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송준우 기자
song9811@siri.or.kr
[2017년 4월 30일, 사진 = SPOTV 공식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