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가 개인 통산 마지막 100M 경기를 동메달로 마쳤다.
볼트는 6일 오전(한국시각) 영국 런던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선에서 9초95를 기록하며 3위로 경기를 마쳤다. 저스틴 게이틀린(미국)이 9초92로 1위를 차지했고 크리스티안 콜먼(미국)이 9초94로 뒤를 이었다.
레이스 초반에는 콜먼이 선두로 앞섰다. 볼트는 본인 최고의 장기인 막판 스퍼트로 역전을 노리며 질주했다. 하지만 오히려 게이틀린이 엄청난 스피드로 막판 역전에 성공했고 금메달의 영예를 누렸다. 세 선수가 0.01초를 다투는 치열한 승부였다.
게이틀린은 항상 볼트의 2인자 신세였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5년 헬싱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경험이 있지만 볼트를 상대로는 고전했다.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에서 모두 볼트에게 밀렸다. 런던에서는 3위, 리우에서는 2위에 그쳤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번에 처음으로 볼트를 상대로 100M 결승에서 승리했지만 관중들에게 박수를 받지 못했고 오히려 야유를 받았다. 그는 2001년과 2005년 두 차례 약물복용이 들통난 바가 있기 때문에 관중들의 외면을 받은 것이다.
원래 200M 전문 선수였던 볼트는 2008년부터 100M 도전에 나섰고 결국 몇 차례 세계 신기록을갈아치우며 육상계의 전설이 됐다.
볼트의 100M 도전은 끝이 났지만 아직 그의 질주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는 오는 13일 400M 계주를 끝으로 은퇴하게 된다. 볼트의 마지막이 어떻게 장식될지 기대가 모인다.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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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6, 사진 = IAAF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