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혐의로 얼룩진 美 대학농구… ‘아디다스’마저?

미국 대학농구계가 ‘검은돈’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국 뉴욕남부지검은 26일(현지시간) 뇌물 스캔들에 연루된 유명대학 농구 코치 4명과 아디다스 고위 임원 등 10명을 체포했으며, 이들을 부패와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고 AP·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의 부패 혐의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하나는 코치들이 에이전트나 용품 업체 관계자와 결탁해 스타급 선수가 프로 선수로 전향했을 때 특정 브랜드, 혹은 에이전트와 계약할 수 있도록 주선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코치, 에이전트, 용품 업체가 결탁해 고교 선수를 특정 대학에 입학하도록 유도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대학농구계의 위상은 미국프로농구(NBA)와 맞먹는다. 코치들 또한 막강한 힘을 자연스레 갖게 되는 것이고 그런 점을 악용하여 힘없는 농구 유망주들을 자신들의 돈줄로 삼은 것이다. 그들은 학생 선수들이 미국프로농구(NBA)에 진출하면 특정 재정 자문가와 에이전트를 선택하도록 하는 대가로 뇌물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재판에 넘겨진 코치는 척 퍼슨(오번대), 이매뉴얼 리처드슨(애리조나대), 토니 블랜드(서던캘리포니아대), 러몬트 에번스(오클라호마주립대) 등이다.

또 아디다스 농구 마케팅 담당 임원 제임스 가토 등은 아디다스 후원을 받는 대학 농구팀에 진학하고, 프로가 되면 아디다스와 계약한다는 약속을 받고 한 고등학교 농구선수 가족에게 10만 달러(1억 1천만 원)를 건넸다.

미국연방수사국(FBI)은 지난 2015년부터 미 대학스포츠협회(NCAA) 소속 코치와 선수들과 관련된 뇌물 스캔들을 수사해왔다. 이번 수사를 진행한 뉴욕 남부지검 소속 준 김 검사는 “이들은 NCAA 규정을 위반했고, 선수들의 신뢰를 저버렸으며, 심각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이 “뇌물과 사기를 통해 부자가 되는 기회로 학생 선수들의 꿈을 이용했다”며 “코치들은 모두 그들이 발탁한 젊은 선수들의 신임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NCAA와 아디다스는 소속 코치와 임직원의 위법 행위를 몰랐다며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데 유감을 표했으며, 검찰 수사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영웅 기자
yeongung98@siri.or.kr
[2017년 9월 27일, 사진 = 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