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갈 길 바쁜 LG에 또 고춧가루를 뿌렸다.
kt 위즈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5-7로 승리했다. 8, 9회 초에만 14점을 쓸어 담은 kt는 대역전을 만들어내며 값진 승리를 챙겼다. LG의 선발 투수 허프는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불펜 방화로 승리를 날렸다.
1-3으로 뒤지고 있던 kt의 추격은 8회부터였다. 1사 이후 로하스가 2루타, 윤석민이 볼넷을 얻어내며 득점 기회를 잡았다. 이어 유한준과 박경수가 바뀐 투수 정찬헌을 상대로 연속 적시타를 쳐내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갑작스러운 우천으로 50분가량 경기가 중단됐다. 결론적으로 날씨는 kt의 손을 들어준 꼴이 됐다. 이진영은 경기가 재개되자마자 펜스 상단을 강타하는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5-3역전을 만들어 냈다. 장성우도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보탰다.
하지만 LG도 쉽게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1사 1, 2루 상황에서 정성훈이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하며 희망을 이어갔다. 이어 이형종이 바뀐 투수 주권을 상대로 역전 3점 홈런을 작렬시키며 승부를 마무리 짓는 듯했다.
하지만 kt는 결국 LG의 발목을 잡았다. 9회 초, 로하스가 3루타를 기록하면서 분위기는 다시 바뀌기 시작했다. LG는 급하게 이동현을 투입했지만 결국 오정복에 좌전 적시타를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오태곤에 적시 2루타를 맞아 역전까지 내줬다. 연이은 득점 끝에 타순이 한 바퀴 돌았고 다시 나온 로하스는 만루홈런까지 기록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역전에 역전을 주고받은 접전 끝에 kt는 LG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겼다. 최근 LG와의 3연전에서 모두 역전승을 거둔 kt는 LG에 제대로 고춧가루를 뿌렸다. LG는 kt전 패배로 5위 SK와의 격차가 더 벌어지게 됐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LG로서는 잔여 일정이 더욱 부담스러워졌다.
송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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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20일, 사진 = kt 위즈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