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별이 된 꼬마 축구팬 ‘로워리’가 잠시나마 돌아온다.

오는 21일(한국시간) 잉글리시 리그컵인 카라바오컵 3라운드에서 맞붙는 선덜랜드와 에버튼이 조금 특별한 유니폼을 입고 뛴다. 바로 공식 스폰서 대신 ‘브래들리 로워리 재단’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이다.

브래들리 로워리 재단은 지난 7월 7일, 하늘의 천사가 된 6살 꼬마 축구팬 로워리의 가족이 세운 자선단체로 아동의 치료와 장비 기금 마련하는 일을 한다.

진한 쌍꺼풀에 웃는 미소가 인상적인 로워리는 잉글랜드 축구팬이 사랑한 선덜랜드의 꼬마 팬이다. 태어난 지 18개월 만에 전신성 신경아세포종이라는 희귀암 진단을 받았다. 이후 오랜 기간 병마와 싸웠으나 안타깝게도 두 달 전 생을 마감했다. 어린 아이에게는 너무나도 가혹한 질병이었다. 로워리의 죽음은 그의 가족 그리고 선덜랜드를 비롯한 잉글랜드 축구팬들에게도 큰 슬픔이었다.

이번 경기를 치르는 선덜랜드와 에버턴은 로워리와 인연이 있다. 지난해 9월 선덜랜드와 에버턴의 리그 경기에 양 구단의 동의하에 로워리를 초대했다. 당시 로워리는 선덜랜드 소속의 저메인 데포의 손을 잡고 입장하는 등 그라운드를 직접 밟아보는 기회도 가졌다. 샌덜랜드에게 로워리는 또 다른 상징이자 마스코트였다. 로워리가 하늘로 떠난 이후에도 두 팀은 추모의 뜻을 전하고 자선 경기를 여는 등 아픔을 함께했다.

이번에도 선덜랜드와 에버턴은 뜻을 모아 브래들리 로워리 재단이 새겨진 유니폼을 착용하고 자선 캠페인을 펼친다. 양 팀 모두 이날 로워리 재단의 로고가 박힌 유니폼을 경기 후 자선 경매에 내놓기로 했다.

로워리의 모친 젬마 로워리는 “유니폼에 재단 로고 삽입을 결정한 양 팀의 결정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로워리도 자신의 유산이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길 것”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박영웅 기자
yeongung98@siri.or.kr
[2017년 9월 20일, 사진 = 에버턴 / 선덜랜드 홈페이지, 페이스북 Bradley lowery’s fight against neuroblastoma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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