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9월 2일 토요일 조금 늦은 오후 6시, 저녁이 가까워질때쯤 기자는 성남 FC의 홈구장인 탄천 종합 운동장을 향했다.

바로 최근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탈챌린지급 스쿼드’ 성남 FC와 화제의 공격수 ‘라울’이 있는 안산 그리너스의 맞대결을 보기 위해서였다.

경기 시작 전, 1시간 남짓 남은 시간 주위를 둘러보니 꽤 많은 성남팬들이 김두현, 박성호, 김동준 등의 선수들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어린 친구들도 축구를 보기 위해 경기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아버지의 손을 잡고온 아들의 모습이 따뜻하게만 보였다.


경기장을 들어가니 새삼 경기장의 분위기가 실감이 됐다. 경기장과 가장 가까운 곳에는, 성남의 상징인 까치모양의 그림이 그려진 가변석에 서포터즈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경기 시작도 전에 응원가를 부르며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했다. 소수의 안산 팬들도 경기장 한켠에 자리하고 있었다.


경기가 이내 곧 시작되었고 이 날의 경기는 ‘가을전어’ 박성호의 결승골로 성남이 안산에 승리를 거뒀다.


경기가 승리로 끝나자 박경훈 감독과 성남 선수들이 성남팬들에게 인사를 하러 그라운드로 나왔다. 그들의 인사를 받고 자리를 떠났다.


경기장 벽면에는 성남의 과거 찬란했던 우승이력이 남겨져 있었다.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하고 시민구단으로 전환하여 묵묵히 도전을 이어나가는 성남의 모습이 언젠가 다시 한번 우승컵을 들어올리리라 기대가 된다.


경기장을 나오자 밖에서는 성남 선수들과의 팬들과의 만남이 예정되어 있었다. 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그중에서도 다수의 어린이들이 자리한 게 인상적이었다.

오랜만의 K리그 나들이였다. 경기도 재미있었지만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모습도 하나의 볼거리였다. 경기장을 찾는 K리그 팬들, 즉 우리가 있기에 K리그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음을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최한얼 기자
harry2753@siri.or.kr
[2017년 9월 3일, 사진 = 기자 최한얼 직접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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