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이 미국에 패하며 2연패 수렁에 빠졌다. 잘 싸웠지만 실력 차가 여실히 드러나는 경기였다.

홍성진 감독이 이끄는 한국(세계랭킹 10위)은 6일 일본 도쿄에서 벌어진 미국(2위)과 2017 국제배구연맹(FIVB) 그랜드 챔피언스컵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0-3(22-25 20-25 16-25)으로 졌다.

전날 일본에 0-3으로 패했던 한국은 2연패에 빠졌다. 한국은 대륙별 챔피언들이 나서는 이번 대회에 초청 국가 자격으로 출전했다. 하지만 20일부터 태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아시아지역 예선 등을 위해 김연경, 김희진, 양효진 등 주축 선수들을 빼고 젊은 선수 위주로 구성된 우리 팀은 높이와 파워, 기술에서 모두 열세를 보이며 강호 미국에 완패했다.

한국은 공격 득점에서 38-45, 블로킹 4-10, 서브에이스 1-5, 등 모든 공격지표에서 미국에 밀렸다.

다만 다소 일방적으로 내준 2, 3세트에 비해 1세트에서 끝까지 접전을 펼치면서 앞으로 맞대결에서 가능성을 본 데 만족했다. 한국은 예상과 달리 경기 초반 이재영의 공격과 상대 범실 등을 묶어 9-6으로 앞서갔다. 세터 이재은의 재치 있는 공격 득점까지 나오면서 분위기를 탔다.

하지만 1세트 중반을 넘어서며 미국의 블로킹에 고전하며 리드를 내줬다. 하혜진의 스파이크가 잇달아 상대 블로킹에 걸렸고, 중앙의 레이첼 아담스를 전혀 막지 못하며 11-14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한국은 이재영과 김유리 등의 득점으로 22-22까지 따라붙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공격 범실과 상대에게 연속 스파이크를 내주며 1세트를 빼앗겼다.

한국은 하혜진, 전새얀, 이재영 등 어린 선수들이 선전했지만 높이에서 열세를 보이며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블로킹 숫자에서도 4-10으로 밀렸다.

한국은 이재영이 블로킹 1개를 포함해 15득점으로 힘을 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우리 팀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모레 일본 나고야에서 세계랭킹 1위인 중국을 상대한다. 중국은 어제(5일) 첫 경기에서 미국을 3대 1로 눌렀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해 리우올림픽 성적을 기준으로 북미의 미국, 남미의 브라질, 유럽의 러시아, 아시아의 중국이 각 대륙을 대표해 참가했고, 우리나라는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출전했다.

 

 

신재석 기자
tlswotjr0406@siri.or.kr
[2017년 9월 6일,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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