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6년 만의 남북대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베일에 가린 팀 북한은 예상보다 단단한 조직력을 선보였지만, 한국의 벽을 넘기에는 어려웠다.

대표팀은 20일 태국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아시아예선 B조 풀리그 1차전에서 북한에 3-0(25-17, 25-23, 25-19)으로 이겼다.

우리나라 여자 배구 대표팀은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해 세트플레이가 부족했지만 파워와 높이라는 우세로 첫 경기를 넘어섰다. 북한 여자배구는 조직력이 잘 맞았고 정진심, 손향미를 중심으로 공격을 주도했고 위력적이었다.

한국 여자배구는 북한과 처음 1963년과 1972년 두 차례 맞대결서 패한 이후 1974년 아시안게임 이후 줄곧 연승을 해왔다. 그리고 오늘 또 한 번의 승리를 거두면서 북한과의 역대전적은 7승 2패로 우위를 이어가게 되었다.

실제 북한 여자 배구대표팀의 세계랭킹 115위로 높은 순위가 아니지만, 이는 경기에 출전하지 못해 랭킹 점수를 쌓지 못한 탓이다. 하지만 북한은 세계랭킹이 보여주듯이 국제경기경험이 부족했던 것이 약점이었다.

1세트는 수월했다. 대표팀은 북한의 서브 범실로 선취점을 얻었다. 4-4 이후에는 북한의 범실과 김수지(IBK기업은행)·김연경의 공격 득점, 조송화(흥국생명)의 블로킹 등으로 점수 차를 크게 벌려 세트를 끝냈다. 그러나 대표팀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2세트는 북한이 먼저 4-6으로 앞섰다. 대표팀은 김연경의 활약으로 13-11로 역전에 성공했으나 정진심의 일격에 20-20으로 따라잡혔고 21-22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이때 박정아가 해결사로 나서 23-23 동점을 만드는 공격 득점을 올렸고 쳐내기로 세트 포인트를 잡아냈다. 이후 김수지가 블로킹으로 2세트를 끝내 대표팀은 한숨을 돌렸다.

대표팀은 3세트 초반에 또 한 번 압박 수위를 높인 북한에 밀려 5-8로 끌려갔다. 정진심의 예리한 스파이크와 우리 팀의 범실이 이어지면서 8-14까지 밀려났지만 새로 투입된 하혜진(한국도로공사)과 이고은(IBK기업은행)이 분위기 메이커로 나서 하혜진의 가로막기 득점과 서브에이스, 이고은의 득점이 이어지면서 10-14로 추격했다.

이후 차근차근 점수 차를 좁혀 대표팀은 18-17로 점수를 뒤집었고 북한도 18-18로 따라왔지만, 주포 김연경의 타점 높은 스파이크로 한국은 23-19로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

이날 경기의 최다득점은 북한의 정진심 선수가 양 팀 최다 16점을 기록했다. 김연경은 14득점, 김수지 선수는 13득점을 했다.

이번 국제 대회 경기는 내년 열리 세계선수권대회 본선 진출과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이 걸려 있으므로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중요한 대회로 B조 5개국 가운데 상위 2개국에 본선 출전권이 주어진다. 22일에는 이란과 2차전을 한다.

 

신재석 기자
tlswotjr0406@siri.or.kr
[2017년 9월 21일, 사진 =아시아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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