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이 아빠’ 이동국(38ㆍ전북 현대)이 1983년 프로축구 출범 이후 아무도 가지 못한 ‘70(골)-70(도움)’ 고지를 밟았다.
17일 전북은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친정팀을 상대로 1골-2도움으로 펄펄 날아 ’70-70클럽'(197득점-71도움)에 가입하면서 이동국의 맹활약과 이재성의 2골 활약을 앞세워 포항을 4대 0으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이동국은 이 경기 전까지 통산 196골 69도움을 기록 중이었다.
이동국은 전반 41초 상대 문전으로 쇄도해 한교원의 크로스를 날카로운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전북이 2-0으로 앞서 있던 전반 29분 한교원의 골을 도왔다. 이동국의 강력한 왼발슛은 한교원의 발을 맞고 골로 연결됐다. 당초 이 골은 이동국의 골로 기록됐지만 추후 정정됐다. 이동국은 전반전에만 1골 1도움을 올리며 대기록을 완성했다.
이동국은 전북이 3-0으로 앞서 있던 후반 16분 이재성의 추가 골을 도우며 두 번째 도움을 기록했다. 이로써 이동국은 통산 197골 71도움을 기록했다. 이동국은 후반 18분 관중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교체됐다.
이동국은 경기 후 “내가 태어난 곳인 포항에서 대기록을 달성해 감회가 새롭다”며 “골을 넣는 것보다 어시스트하는 게 어려웠는데, 동료들의 도움으로 운 좋게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이동국은 앞으로 3골을 추가할 경우 200골 고지에 오르게 된다. 이 역시 K리그 최초다.
이로써 통산 197골 71도움을 기록한 이동국은 K리그 역대 1호 ’70-70클럽’의 주인공이 됐다. 프로축구 34년 역사에서 ‘50-50‘ 클럽 이상 가입자는 8명에 불과하다. 이동국 전에는 신태용(48ㆍ99골 68도움) 국가대표 감독과 지금은 외국으로 떠난 몰리나(37ㆍ68골 69도움)가 세운 ‘60-60’이 최고 기록이었다.
데뷔 첫해였던 1998년 포항의 유니폼을 입고 11득점 2어시스트를 기록했던 이동국은 이후 쉼 없는 노력으로 20년 가까이 최고의 실력을 유지했다.
2009년 22골을 넣으며 최우수선수가 됐고, 2011년에는 득점(16골) 못지않게 많은 어시스트(15개)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21경기에 나와 5골 5어시스트를 기록했고, 국가대표에도 뽑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이바지했다.
한편 이날 전북은 이동국의 활약에 힘입어 포항을 4-0으로 꺾고 3연승을 내달리며 선두질주를 이어갔다.
신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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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17일,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