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의 지옥인 EPL에서 올 시즌 첫 번째 희생양이 나왔다. 이청용의 소속팀 크리스털 팰리스의 프랑크 데 부어(47)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1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데 부어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이로써 부어 감독은 EPL 사상 최단 기간(77일, 리그 컵 1경기, 리그 4경기) 재임한 사령탑의 불명예를 안게 되었다.

이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개막 이후 4경기를 내리 졌고 무득점으로 현재 강등권인 19위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 시즌 겨우 강등을 면했던 팰리스는 지난 6월 데 부르 감독을 데려오며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결과는 처참했고 또다시 강등권의 늪에서 헤어 나오질 못하고 있다.

더 부르 감독의 경질에 쐐기를 박은 것은 지난 10일 번리와의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원정 경기 결과였다. 이날 이청용 선수 개인에게는 100번째 EPL 출장이라는 매우 의미 있는 날이었다. 하지만, 팀의 0-1 패배는 이청용 선수 본인의 발끝에서 비롯되었다. 전반 2분, 이청용의 백패스 실수를 크리스 우드가 골로 마무리 지었다. 뼈아픈 실수였다.

경기가 끝난 후 이청용의 실수에 대한 언론들의 혹평이 쏟아졌다. 이청용의 치명적인 실수가 문제였지만 4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친 크리스털 팰리스의 공격진도 무딘 칼날 그 자체였다. 결국, 크리스털 팰리스는 감독 교체 강수를 뒀다.

한편 침몰하고 있는 크리스탈 팰리스를 구할 새 선장으론 리버풀, 풀럼 FC 등에서 감독직을 수행했던 로이 호지슨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박영웅 기자
yeongung98@siri.or.kr
[2017년 9월 12일, 사진=크리스탈 팰리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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