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열혈팬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토니오 라치 이탈리아 상원의원은 12일 영국 신문 ‘더 선’과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중도 우파 정당인 ‘전진이탈리아’ 소속 라치 의원은 지난 4월 김일성 주석의 105돌 생일 기념행사에 초청돼 북한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만났다.

라치 의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월드컵 등 축구 메이저 대회를 빼놓지 않고 챙겨본다. 난 맨유를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다” 고 전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스위스 유학 시절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 스타디움을 찾아 AC밀란 경기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원래 AC밀란 팬이었던 김 위원장은 조제 모리뉴 감독의 ‘이기는 축구’에 매료돼 응원하는 팀을 맨유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이 맨유의 영웅인 칸토나나 이브라히모비치를 자신과 비교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라치 의원은 “김정은은 김정은일 뿐이다. 그는 유일한 존재”라고 대답했다. 김 위원장은 라치 의원에게 “북한 선수들이 앞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짝 필 것이다. 프리미어리그도 곧 재능있는 북한 선수들로 넘쳐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더 선’은 북한이 최근 핵실험으로 전 세계를 위협하는 것과 관련해 “맨유의 라이벌인 맨체스터시티나 첼시, 아스널은 김정은이 맨유 팬인 것을 알게 된다면 두려움을 느낄지 모른다”고 비꼬았다.

김지훈 기자
kjhoon9884@siri.or.kr
[2017년 9월 14일, 사진 = 평양 조선중앙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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