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독’ 목포시청의 도전은 어디까지일까.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자웅을 겨루는 FA컵의 묘미는 역시 약자들의 반란이다. 올해 FA컵에서 그 반란의 주인공인 목포시청의 도전 상대를 알아볼 FA컵 준결승전 추첨식이 있었다.
대한축구협회는 13일 오후 2시 축구회관에서 ‘2017 KEB하나은행 FA컵 대진 추첨식’을 열고 FA컵 준결승전의 대진을 확정했다.
명가의 부활을 꿈꾸는 챌린지의 강호 부산 아이파크가 디펜딩 챔피언 수원 삼성을 만나 FA컵 빅매치가 성사되었다. 과거 2010년 FA컵 결승전에서 맞붙은 경험이 있던 두 팀이 FA컵 준결승전 외나무다리에서 다시 만났다. 당시 수원이 부산 원정에서 염기훈의 결승골로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FA컵에서 포항 스틸러스, FC서울, 그리고 전남 드래곤즈까지 연파했던 클래식 킬러, 부산이 수원을 상대로 2010년 FA컵의 설욕전을 펼칠 수 있을지 기대된다.
8강전에서 전통 강호 성남FC을 3-0으로 완파한 목포시청은 K리그 클래식 3위를 달리는 울산 현대를 만나 준결승전을 치르게 되었다. 자타공인 K리그 명문 울산이지만 유독 FA컵에선 우승 경험이 없을 정도로 약하다. 특히 ‘4강 트라우마’를 겪는다고 할 정도로 FA컵 준결승에 10번이나 올랐지만 1998년 결승에 오른 게 전부일 정도다. 과거 2000년 프랑스 FA컵에서 강팀들을 꺾고 결승에 올랐던 4부리그 칼레처럼 목포시청 또한 과연 한국판 칼레의 기적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그들의 도전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
한편, 이번 준결승전은 목포시청이 전국체전 참가로 인해 10월 25일 경기가 불가능해 이달 9월 27일 먼저 울산과 준결승전을 치른다. 이후 부산과 수원의 맞대결은 10월 25일에 열린다. 특히 이번 4강부터 비디오 판독(VAR)이 도입되고, 단판 승부지만 이례적으로 두 경기가 다른 날 치러진다는 점에서 4강 상대와 경기 날짜가 우승 향방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 2017 KEB하나은행 FA CUP 준결승전 대진(부산, 울산 홈)
-울산 현대vs목포시청(9월 27일, 울산)
-부산 아이파크vs수원 삼성(10월 25일, 부산)
최한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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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14일, 사진 =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