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모처럼 함께 웃었다.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계주 금메달을 거머쥔 것은 2014~2015시즌 3차 월드컵 이후 약 3년 만이다. 조직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던 남자 대표팀이기에 이번 금메달은 더 의미가 크다.

임효준(한국체대), 서이라(화성시청), 김도겸(스포츠토토), 곽윤기(고양시청)로 이뤄진 남자 대표팀은 지난 19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마지막 날 5000m 계주 결승에서 6분 47초 365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마지막 모의고사 격으로 치러진 4차 대회에서는 팀워크를 자랑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2006년 토리노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남자 계주에서 금메달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같은 날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7-2018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4차 대회 남자 1000m 결승전에선 황대헌 선수가 은메달을 차지했다.

 

하지만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올림픽을 앞두고 고민이 커졌다.

지난 2차 대회에서 마지막 바퀴 도중 최민정이 캐나다를 추월하고자 아웃코스로 탈 때 판커신(중국)이 기습적으로 인코스로 치고 나와 결국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또한, 이번 시즌 월드컵 4개 대회를 진행하면서 공통적으로 보여진 점은 캐나다 선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본래 캐나다는 중국과 함께 한국 쇼트트랙과 경쟁하는 국가로 익히 알려졌는데 주로 단거리, 계주에서만 두각을 보였지만 이제는 한국의 전통 메달밭인 1500m에서도 매섭게 치고 올라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엘리스 크리스티(영국)는 최대 경계 대상이다. 지난 시즌 후반부터 급격히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그는 지난 3월 유럽 선수로는 최초로 쇼트트랙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올 시즌 초반에는 부상으로 인해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지난주 보여준 모습은 확실히 옛 모습을 거의 회복해 가는 모습이었다. 주 종목인 500m는 물론 1000m에서도 결승에 올랐다.

엘리스의 장점은 빠른 스타트와 막판 스퍼트를 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레이스 과정에서 거친 플레이로 부딪힘이 많은 것도 단점이다. 그렇기에 만약 한국 선수들이 엘리스와 레이스를 할 경우 위험한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

 

중국의 여전한 나쁜 손

그 외에도 항상 ‘나쁜 손’으로 위협하는 중국 역시 올림픽을 앞두고 유의해야 할 대상이다. 삿포로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의 판커신은 손으로 심석희의 무릎을 눈에 띄게 잡아채고 소치 올림픽에선 박승희를 뒤에서 잡아채려는 동작으로 자국 팬들로부터도 비난을 받았다.

그런데 이러한 중국의 과도한 파울은 지난 주말 서울에서 열린 월드컵 4차 대회에서도 여전했다. 4차 대회에서는 5바퀴를 남기고 김예진(18·평촌고)이 아웃코스로 추월을 시도하다가 중국 선수에게 걸려 넘어졌고 남은 바퀴 수가 너무 적었던 탓에 앞에 팀들을 따라잡기는 역부족이었다. 우리 대표팀은 가장 늦게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다행히도 중국이 실격 처리되면서 동메달을 되찾았다.

이에 대표팀 선수들은 일단 경기중 충돌로 인해 넘어져 실격을 당하면 잘잘못을 따지는 것과 별개로 금메달은 물건너가버리기 때문에 이 점에 유의해서 잘 대비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말을 남겼다.

 

 

신재석 기자
tlswotjr0406@siri.or.kr
[2017년 11월 20일, 사진 =Korea.net / Korean Culture and Information Service (Photographer name) [CC BY-SA 2.0 (https://creativecommons.org/licenses/by-sa/2.0)], via 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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