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의 전설, 에두가 정든 그라운드를 떠나 마침표를 찍었다.
19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북현대와 수원삼성의 최종라운드 경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따낼 수 있었던 수원의 경기였던 점도 있지만, 그 날의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바로 상대 팀에 위치했던 에두의 이야기이다.
일찍이 지난 1월부터 자신의 은퇴를 이야기했던 에두는 자신의 친정팀이었던 수원과의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이 경기 전북의 첫 번째 골이자 자신의 현역 마지막 골을 넣으며 화려한 마무리를 장식했다. 그라운드 위에서 누구보다 빛나던 에두였다. K리그 통산 157경기 55골 21도움, 수치만으로도 대단함을 알 수 있는 그는 K리그의 스타였다.
10년 전, 독일의 마인츠05에서 뛰던 에두는 팀동료였던 차두리를 통해 한국땅을 밟게 되었다. 차두리는 당시 수원의 감독이던 아버지 차범근에게 에두의 영입을 적극 추천했고, 이후 3년간 에두는 K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맹활약했다. 2008년 수원의 마지막 우승의 주역이었으며, 그 해 K리그 공격수부문 베스트11에 오르며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이후 에두는 독일, 터키, 중국, 일본 등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고 그는 10년 만에 다시 K리그로 돌아왔다. K리그로 다시 돌아온 에두에게 바뀐 것은 유니폼의 색깔만 바뀌었을 뿐, 10년의 시차는 무색했다. 2015년 전북현대로 이적한 후에도 바로 적응했던 그는 중국으로 잠시 떠났다가 2016년 다시 전북으로 돌아왔다.
올 시즌에도 이동국, 김신욱 등 쟁쟁한 공격수들 사이에서 31경기 13골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다시 한 번 전북의 K리그 우승을 이끌며 우승청부사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이는 자기관리와 실력이 완벽했던 에두였기에 10년의 시차를 뛰어넘고 다시 우승컵을 들 수 있었던 것이다.
그는 이제 은퇴를 선언했다. 이제는 축구와 관련된 일은 하고 싶지 않고, 가족과의 삶을 바란다고 매체를 통해 전했던 그였지만, K리그 팬들의 기억 속에는 에두라는 K리그 전설이 자리할 것이다. 수원과 전북에서 공격수로서 골을 넣은 매 순간, 기억들을 간직하고 한국을 떠나겠다고 밝혔던 그의 마지막 말처럼 우리의 기억 속에도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선수로서 영원히 추억될 것이다.
최한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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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20일,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공식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