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멜루 루카쿠(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잉글랜드 축구협회(FA)로부터 면죄부를 받았다.

지난 26일(한국시간) 맨유와 브라이튼의 EPL 13라운드가 맨유의 홈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렸다. 맨유는 홈에서 치르는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날 넣은 한 골도 상대 팀의 자살골이었기 때문에 속 시원한 경기는 아니었다.

문제의 발단은 후반 21분 코너킥 상황때 발생했다. 루카쿠는 브라이튼의 가에탄 봉(29)과의 몸싸움 과정에서 두 차례 후방 발차기를 했다. 당시 애쉴리 영의 슈팅이 루이스 둥크선수의 발에 맞고 굴절되어 골로 이어졌다. 주심인 닐 스와브릭 심판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이는 경기가 끝난 뒤 불거졌다.

스와브릭 주심은 경기 후 보고서를 제출했는데, 경기 중 자신이 당시의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인지했다면 경고 혹은 그 이상의 조치가 취해졌을 법한 상황이다. 스와브릭 주심의 보고서에는 주심과 부심 모두가 루카쿠의 행동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루카쿠의 행동은 FA로 넘어갔다.

FA는 영상을 통해 루카쿠의 장면을 검토했다. 3인의 전직 프리미어리그 심판들로 구성된 위원회는 27일 각자 판단을 내놨다. 전원 일치된 의견을 내놓을 경우 루카쿠는 3경기 출전 정지의 징계를 받을 위기였다.

하늘이 도운 것일까? 그전부터 명백한 폭력 행위로 사후 징계에 무게가 실렸다. 영국 ‘BBC’를 비롯한 매체는 3경기 출전 정지라는 구체적인 징계 수위도 거론하기도 했다. 하지만 루카쿠는 기사회생했다. 위원회 3인의 의견이 일치되지 않았고, 이에 따라 루카쿠는 징계의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하지만 맨유 팬들도 루카쿠가 징계에서 벗어난 것에 대해 마냥 개운한 것만은 아니다. 해당 장면은 맨유 팬들도 징계를 벗어난 사실을 의아하게 생각할 정도로 위험한 장면이었다.

전 EPL 심판 마크 하슬리는 영국 ‘더 선’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일관성 없는 판결이다. 이번 판결로 징계위원회와 심판에 의해 발각되지 않은 사건은 조롱거리가 됐다”라며 FA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한편, 루카쿠는 최근 10경기에서 1득점으로 부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리뉴 감독 “루카쿠는 나에게 환상적인 선수인 이유다. 따라서 그가 득점하지 않더라도 신경 쓰지 않는다”라며 루카쿠에대한 신뢰를 보여주었다.

박영웅 기자
yeongung98@siri.or.kr
[2017년 11월 28일, 사진 = 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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