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격, 고 조진호 부산 아이파크 감독의 꿈이었다.

그 꿈을 향해 달려가던 조 감독은 지난달 10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부산 선수단은 고인의 꿈을 그 누구보다 잘 알기에 간절하게 뛰었다. 조 감독의 꿈을 이뤄 내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다. 하지만 끝내 꿈을 현실로 만들진 못했다.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부산은 26일 오후 3시 상주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상주 상무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 2017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승부차기 스코어 4-5로 패하며 K리그 클래식 승격에 실패했다.

부산의 클래식 복귀 의지는 강했다. 경기 초반부터 상주를 밀어 붙이며 골을 성공시켰고, 통합스코어 1-1을 만들었다. 이후 분위기를 탄 부산은 상주를 계속 압박하며 승리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지만, 마지막 한 방이 부족했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고베를 마시며 승격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K리그 클래식 승격에 실패한 것이다. 부산은 눈물바다였다. 간판 공격수 이정협(26)을 비롯해 승부차기를 성공시킨 뒤 조 감독의 추모 세리머니를 한 외국인 공격수 레오(27) 등 부산 선수들에겐 좌절에 대한 슬픔과 함께 고 조 감독의 꿈을 이뤄 내지 못했다는 죄송함이 가득했을 것이다.

이제 부산의 시선은 FA컵 우승으로 향한다. 승격 실패를 딛고, FA컵 우승으로 위로를 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FA컵 우승은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이 주어지기에 충분한 매력이 될 수 있기에 절대 포기할 수 없다.

클래식 복귀에 실패한 부산.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은 오직 FA컵 우승뿐이다. 이제 조 감독의 또 다른 꿈, FA컵 우승을 이루고 유종의 미를 거둬야할 것이다.

부산은 오는 29일 구덕운동장에서 울산 현대와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을 치른다.

최한얼 기자
harry2753@siri.or.kr
[2017년 11월 28일,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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