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의 3분의 1일 지나도록 선발로 나서지 못하던 이승우(19·헬라스 베로나)에게 드디어 기회가 찾아올 전망이다.

이승우(19·헬라스 베로나)가 프로 데뷔 첫 선발 출전에 도전한다. 무대는 30일 오전 2시(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스타디오 마르크 안토니오 벤테고디에서 열리는 키에보 베로나와의 코파 이탈리아(컵대회)다.

파비오 페키아 베로나 감독은 이승우를 비롯한 어린 선수들에게 이번 경기에서 선발 출전할 기회를 줄 계획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많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선수들에게 이번 경기는 기회가 될 것이다. 어린 선수들도 내 신뢰를 받아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페키아 감독은 “지금까지 경기에 한 번도 출전하지 않은 선수라도 내일 경기에 나서면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페키아 감독은 “그저 선수의 가능성을 시험하려고 하는 건 아니다”라며, “가장 중요한 건 경기 결과다. 충분한 출전 시간을 부여받지 못해 실전 감각이 떨어졌더라도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변화는 컵대회에 총력을 기울이기 어려운 팀 상황과 맞물려 있다. 현재 베로나는 승점 9점(2승 3무 9패)으로 20팀 중 19위에 머물러 있다. 컵대회보다는 강등권 탈출을 위한 전력에 무게를 둬야 할 시기인 게 파찌니, 체르치 등 주전 공격수들이 대거 제외된 배경이다.

따라서 조커로만 투입되는 등 출전시간이 제한적이었던 이승우 역시 그 범주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팀 입장에서도 리그 14경기에서 12골에 그치고 있는 빈공과 맞물려 새로운 공격 카드를 발굴할 절호의 기회다.

이탈리아 스포츠 매체 스타디오스포르트는 이승우가 베르데, 루보미르 툽타와 함께 3톱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우는 29일 저녁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2017년 아시아 축구의 한 해를 결산하는 2017 AFC 연간 어워즈에서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25, 토트넘 홋스퍼)은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선정한 올해의 국제선수상을 받았다. 이승우(19, 엘라스베로나)는 올해의 유스플레이어로 선정됐다.

올해의 유스플레이어로 선정된 이승우는 2017년 대한민국 U-20 월드컵에서 기니, 아르헨티나와 경기에 연속 득점해 2연승을 이끌어 한국의 16강 진출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이승우가 헬라스 베로나에서 첫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공격포인트까지 기록할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실한 건 아니다. 리그에서는 강등 경쟁으로 인해 기회를 잡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만약 스타팅을 할 수 있다면 이 경기를 통해 자신의 진가를 확실히 증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재석 기자
tlswotjr0406@siri.or.kr
[2017년 11월 29일,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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