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를 제치고 조별 리그 1위를 차지한 토트넘 홋스퍼 FC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조별 리그 다섯 번째 경기를 마친 현재 EPL팀들이 모두 상위권을 독차지하고 있다.

2000년대 중후반만 해도 EPL 천하였다. 4강에 여러 팀이 올라갔음은 물론이고 EPL 팀끼리 결승에서 붙은 적도 있다. 알렉스 퍼거슨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거듭 결승에 오르며 패권을 잡았고, 그 외 팀들도 건재했다. 첼시가 2012년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각 변동이 시작됐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FC바르셀로나가 압도적인 축구를 보여주었다. 리오넬 메시란 특급 에이스가 전방에서 결정까지 지었다. 2009년부터 2011년, 2015년 왕좌에 올랐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품은 레알 마드리드도 이에 맞섰다. 2014년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과 함께 구단 통산 열 번째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등극했다. 2016년, 2017년도 레알 마드리드의 해였다. 디에구 시메오네가 지휘봉을 잡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쟁력도 폭발했다. 더는 EPL이 설 자리가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꽃 피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가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물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자랑하는 중. 이에 못지않게 토트넘 홋스퍼, 맨유, 첼시, 리버풀도 기세를 올렸다. 여기엔 두 가지 관점이 존재한다. 과거처럼 EPL 천하가 재현되리란 시선, 그래도 EPL은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공존한다.

무리뉴 감독의 답은 ‘No’다. 이번 시즌에도 타 리그의 강세를 예상했다. 그 근거로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일정과 리그 경쟁 수준. 무리뉴 감독은 “챔피언스리그는 2월에 본격적인 토너먼트 일정에 돌입한다”라고 짚었다.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리그 모두 겨울에는 쉰다. 하지만 EPL은 12월~1월 두 달간 20경기 이상까지도 치른다. 타 리그보다 좋지 못한 컨디션으로 2월을 맞게 될 이유”라고 말했다.

그뿐 아니다. “타 리그는 최상위권, 그 외 팀들 간 전력 차가 크다”라던 그는 “단순 기량뿐 아니라 멘탈 면에서도 차이가 난다. 하지만 EPL에서는 군소 클럽도 승리를 원한다. 용기로 똘똘 뭉쳐있고, 싸워 결과를 내고자 한다”며 치열한 경쟁 구도를 논했다.

여기에 램파드가 반박했다. ‘Yes’ 답을 내놨다. “올 시즌 EPL 5개 팀이 조별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중”이라던 그는 “축구에는 일종의 사이클이 있기 마련이다. EPL은 유럽 대항전에서 지난 3년간 썩 좋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다시 황금기를 열 것”이라며 EPL의 낙관적인 미래를 점쳤다.

램파드는 “현 상황이라면 맨시티가 괜찮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첼시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원정도 인상적이었다”라면서 “레알 마드리드를 꺾은 토트넘 역시 마찬가지였다. EPL이 다시 경쟁력을 내보여 기쁘다”라고 부연했다.

박혜지 기자
hez1997@siri.or.kr
[2017년 11월 23일, 사진 = 토트넘 홋스퍼 FC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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