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규현을 잡으면서 이번 시즌 FA 1호 계약을 성사시킨 롯데가 나머지 선수들도 잡을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는 8일, 2+1년, 총액 10억 원의 조건으로 문규현과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문규현은 16년 동안 롯데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플레이어다. 유격수로 활약하며 내야 수비의 중심 역할을 했고, 이번 시즌 롯데의 가을 야구 진출에도 큰 힘을 보탰다.
롯데는 문규현과의 계약을 빠르게 성사시켰다. 8일부터 계약할 수 있는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나온 시즌 1호 FA 계약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하지만 롯데는 아직 갈 길이 멀다.
KBO는 올해 FA 승인 신청 선수 18명을 공시했다. 그중 롯데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5명의 선수가 FA 자격을 취득했다. 이미 계약을 완료한 문규현 외에도 강민호, 손아섭, 최준석, 이우민이 남아있다. 특히 FA 자격을 재취득한 강민호(32)와 이번 스토브 리그의 뜨거운 감자인 손아섭(29)을 잡을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강민호는 4년 전 롯데와 대형계약을 이룬 바 있다. 4년 동안 당시 FA 최고 액수인 총액 75억 원을 받는 계약을 성사했고, 몸값을 톡톡히 해냈다. 롯데의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해외 진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손아섭도 부산을 대표하는 스타다. 4차례나 골든 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이번 시즌도 20홈런 20도루 클럽에 가입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며 롯데가 손아섭을 잡아야 할 이유를 제시했다.
문규현과 빠른 계약을 마친 롯데지만 갈 길이 험난하다. 남은 집토끼들도 롯데의 다음 시즌을 위해서는 꼭 붙잡아야 할 자원들이다.
송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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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8일,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공식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