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가 야구라는 점은 부인하기 힘든 사실이다. 프로야구는 지난 2016년 한 해 동안 800만 명이 넘는 관중을 동원했고, 올해도 840만 관중을 기록(한국야구위원회, 2017)하며 최다관중 기록을 경신하는 등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스포츠라는 것을 확인시켜주었다. 그러나 한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족한 부분을 많이 보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야구장 시설이다. 한해 8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찾는 전국 각지의 야구장은 관중들에게 충분한 편의시설과 쾌적한 관람환경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 야구장을 찾은 팬들은 관중석에 계속 앉아서 야구 경기만 집중해서 지켜봐야 하며, 경기 중간중간 화장실을 다녀올 필요가 있거나 간식을 사러 가야 할 경우에는 잠시 경기를 보는 것을 포기하고 이동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또한, 응원하는 팀이 경기 내용이 좋지 않을 경우에도 계속해서 지루한 경기를 지켜봐야 하는 것 외에는 다른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전혀 준비되어 있지 못하다. 게다가 몸을 다쳤거나 불편한 사람들은 야구장을 가고 싶어도 한 번 큰마음을 먹고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며 경기장을 찾아야 하는 문제점도 지니고 있다.
야구에 있어서 우리나라보다 훨씬 오랜 역사를 겪어오며 야구 관람 문화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온 미국의 경우는 야구장이 단순히 야구 경기를 관람하기 위한 장소가 아니라 복합적인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되어 있는 편이다. 필자는 앞으로 우리나라 야구장 시설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는 것이 좋을지 알아보기 위해, 미국의 몇몇 야구장들을 직접 방문해보고, 한국의 야구장들과 다른 점들을 알아보는 경험을 가져보았다. 방문해본 미국의 야구장은 시카고의 리글리필드, 디트로이트의 코메리카 파크, 피츠버그의 PNC파크, 캔자스시티의 코프먼 스타디움,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 휴스턴의 미닛 메이드 파크, 그리고 애리조나의 체이스 필드로 총 7개의 야구장을 방문했다. 또한, 한국의 경기장은 10개 구단이 홈구장으로 쓰는 야구장은 모두 방문해 봄으로써, 미국의 일부 야구장과 한국의 야구장들을 비교해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또한, 두 리그의 경기장의 차이점을 단순히 비교하는 것에만 지나지 않고 앞으로 우리나라에 새롭게 지어지게 될 경기장들이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논의해보고자 한다. 최근 기아 타이거즈와 넥센 히어로즈, 삼성 라이온즈가 새로운 홈구장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NC 다이노스도 2019년 새로운 구장을 맞이할 예정이며 그 외 나머지 구단들도 앞으로 새로운 구장을 갖게 되거나 기존의 구장을 리모델링 하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교분석을 통해 바람직한 시설 모델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알아보는 것은 미래의 야구장들을 위해 중요한 과정이 될 것이다.
1. 시카고 리글리필드
가장 먼저 방문한 야구장은 시카고에 위치한 시카고 컵스의 홈구장 리글리 필드였다. 미국의 프로스포츠 경기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Stadiums of Pro Footballl’에 따르면 리글리 필드는 1914년에 개장한 경기장이라고 한다. 올해가 2017년이니 리글리 필드는 무려 103년의 역사를 가진 아주 오래된 야구장인 것이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야구장이라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했지만, 그럼에도 리글리 필드에 대한 첫인상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는 점을 부인하기는 힘들다. 경기장 외부 전경은 지극히 평범했고, 경기장 내부 시설도 지나치게 오래되었기 때문에 현재 한국에서 방문할 수 있는 구장들에 비해 좋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리글리 필드는 오픈 콘코스 형태도 아니었으며, 좌석 간의 간격도 좁았고 경기장 시야도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인상 깊었던 요소들도 있었다.
첫째는 외야 펜스에 담쟁이덩굴이 처져 있다는 점이었고, 둘째는 경기장 외부에 있는 아파트 옥상에도 관중석이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담쟁이덩굴은 경기장의 경관을 조금 더 아름답게 해주는 효과는 있다고 생각했지만, 선수들의 안전을 생각했을 때는 긍정적인 관점을 갖기가 힘들었다. 외야수들이 큰 타구를 잡기 위한 수비를 하다가 담쟁이덩굴로 인해 부상을 당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시카고 컵스는 리글리 필드의 담쟁이덩굴을 오랜 역사를 지닌 경기장의 상징물로 간주하여 계속해서 이를 유지하고 있었다. 오랜 전통을 지키는 것이 멋있어 보였지만, 우리나라 프로야구에도 똑같이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장 외부에 있는 아파트 옥상에 관중석을 설치한 점은 대단히 신선해 보였다.
SBNATION의 기자 Al Yellon은 2014년 1월 25일, 이 옥상 관중석의 역사에 대한 기사를 작성했다. 기사에 따르면 해당 좌석은 ‘루프탑 좌석’으로 구단 측에서 정식으로 인정한 관중석의 일부라고 한다. 처음에는 관중석이 아니라 일반 아파트의 옥상에 불과했는데, 건물주들이 사람들에게 입장료를 받기 시작하자 구단에서 항의를 했다. 결국, 건물주와 구단은 협상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좌석을 탄생시켰다. 일반 건물 옥상에서 야구 경기를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사례를 통해 경기장 주변 환경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상황에 따라 발상의 전환을 통해 유연한 결정을 내린다면 시카고 컵스의 루프탑 좌석 같은 신선한 좌석도 탄생시킬 수 있을 것이다.
2.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파크
리글리 필드는 100년이 넘는 오랜 기간동안 사용했던 경기장이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야구장들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시설을 갖췄다고 보기 힘들었다. 그 때문에 선진화 된 야구장 시설에 대해 알아보고 싶었던 필자는 조금 당황했다. 미국의 야구장이라 하여 무조건 우리의 야구장들보다 엄청나게 뛰어난 것은 아니란 점을 알게 되었고, 멋진 시설을 살펴보며 한국 야구장의 개선점을 알아보고자 했던 계획이 생각만큼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란 우려가 생겨났다. 그러나 코메리카 파크에 방문한 뒤 그러한 우려는 말끔히 씻을 수 있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코메리카파크는 리글리필드보다 훨씬 최근인 2000년에 지어졌다(최영조, 2015, 메이저리그 견문록).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구장답게 코메리카 파크의 시설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경기장을 들어서기 전부터 경기장 외부 곳곳에 설치된 호랑이 동상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타이거즈라는 이름을 가진 팀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경기장 내부는 어느 곳에서도 필드를 바라볼 수 있도록 오픈 콘코스 형태를 갖추고 있어 시원한 느낌을 받았다. 또한, 곳곳에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다른 층으로의 이동이 매우 편리했다. 경기장의 내야 쪽이 조용히 경기를 관람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외야 쪽은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게 조성되어 있었다. 외야에는 야구공 모양으로 꾸민 관람차와 호랑이 모양의 회전목마 놀이기구가 있어 어린 관객들의 웃음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 또한, 중앙 담장 뒤쪽에 설치된 분수는 경기장이 미적으로도 아름다운 경관을 가진 공간이 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코메리카 파크는 단순히 야구 경기를 관람하는 공간을 넘어 팬들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시설, 쾌적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환경, 그리고 경기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에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놀이시설들이 준비되어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다. 이로 인해 ‘스타디움’이 아니라 ‘파크’라는 이름이 붙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였다. 코메리카 파크가 지닌 장점들을 잘 살린다면 우리나라에도 ‘파크’라는 이름에 걸맞는 구장들이 들어설 수 있을 것이다.
3. 피츠버그 PNC 파크
코메리카 파크에서 경기장 내부의 복합적인 시설에 감명을 받았다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홈구장 PNC파크에서는 경기장과 경기장 외부환경의 조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PNC파크는 피츠버그의 중심부를 흐르는 엘레게니 강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강 건너편에서 경기장으로 갈 수 있게 놓인 다리의 이름은 로베르토 클레멘테 다리였는데, 로베르토 클레멘테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전설적인 선수이다. 야구장 주변의 시설에 야구단이 가진 스토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 바람직해 보였다. PNC파크의 가장 큰 장점은 경기장 내부에서 외부를 바라볼 때 알 수 있었다. 외야석 너머로 보이는 클레멘테 다리와 엘레게니 강, 그리고 피츠버그 도심의 풍경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PNC 파크의 아름다움은 이미 많은 야구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FOX Sports와 워싱턴 포스트 등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아름다운 야구장으로 PNC 파크를 꼽은 바 있고,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 지에서도 ‘홈플레이트에서 바라본 풍경이 가장 아름다운 야구장’ 4위로 PNC 파크를 선정했다(2016). PNC파크의 또 다른 장점은 경기장 일대가 하나의 박물관처럼 조성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외야 게이트 앞에는 로베르토 클레멘테의 동상이, 그리고 내야 게이트 앞에는 호너스 와그너의 동상이 웅장한 크기로 설치되어 있다. 두 선수 모두 피츠버그를 상징하는 전설적인 선수로, 구단의 역사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훌륭한 조형물들이었고 많은 관람객이 그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PNC파크는 풍경을 아름답게 꾸미고 역사를 잘 새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 수 있게 해주는 경기장이었다. PNC 파크의 핵심 키워드는 도심과의 아름다운 조화, 그리고 경기장 주변 다양한 역사적 기념물 조성이다. 우리나라에도 바다와 강이 많이 있는 편이기 때문에, 이를 훌륭하게 잘 활용하면 PNC파크 못지않은 아름다운 경기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4.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
코메리카와 PNC는 메이저리그의 야구장은 훌륭할 것이라는 생각을 멋지게 증명해주었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의 홈구장인 부시 스타디움은 실망스러웠다. 한국의 야구장들과 크게 다를 것이 없는 경기장 시설이었다. 우선 오픈 콘코스의 형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간식을 사거나 화장실을 갈 때 경기를 볼 수가 없었다. 또한, 엘리베이터가 경기장 곳곳에 필요한 만큼 충분하게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위치도 찾기 힘든 곳에 있었다. 그래서 층간 이동을 할 때 대부분 계단을 통해 이동했으니, 한국의 야구장들과 다를 것이 없었다. 부시 스타디움은 또한 경기장 안에서 야구를 관람하는 것 외에 다른 활동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전혀 없었다. 오직 날씨가 더운 날 시원하게 머무를 수 있는 실내 공간이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부시 스타디움의 장점은 경기장 안이 아닌 경기장 밖에 있었다. 경기장이 복합문화시설이 아닌 대신, 경기장 바로 옆에 ‘볼파크 빌리지’가 조성되어 있었다. ‘볼파크 빌리지’는 야구를 관람하는 사람들에게 천국과 같은 공간이었다. 잔디밭에 앉아 대형 스크린을 통해 중계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고, 그 옆에 위치한 건물 내부에서도 대형 스크린을 통해 중계방송을 시청할 수 있었다. 스크린의 수가 여럿 준비되어 있어 세인트루이스의 경기는 물론이고 같은 시간 벌어지는 다른 야구 경기나 스포츠 경기도 함께 시청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야외와 실내 두 공간을 중심으로 펍과 식당이 즐비하고 있어 문화생활도 즐길 수 있었다. 세인트루이스 홈구장의 핵심 키워드는 ‘볼파크 빌리지’라고 정리할 수 있다. 부족한 경기장의 내부시설을 보완하기 위해 경기장 외부에 다양한 시설과 상점, 그리고 공원을 조성해 사람들이 더욱 편하게 야구를 즐길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것이었다. 이는 지금 현재 국내 야구장들이 당장 벤치마킹을 할 수 있는 요소이다. 경기장 주변을 더욱 ‘야구화’시키는 작업을 한다면 지금보다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경기장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5. 캔자스시티 코프먼 스타디움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홈구장 코프먼 스타디움도 감탄할 수 밖에 없는 뛰어난 시설을 갖춘 경기장이었다. 한적한 교외에 위치한 코프먼 스타디움은 우선 엄청난 크기의 주차장을 갖추고 있어 교통 대란에 대한 우려가 없었다. 주차공간에는 야구 경기를 보러 온 팬들의 차량만 주차된 것이 아니라, 캠핑카를 가져와서 바비큐를 즐기는 팬들도 보였다. 넓은 부지를 확보해두어 시민들이 다양한 여가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었다. 경기장 입구를 지나자 더운 날씨의 열을 식힐 수 있는 분무기 시설이 있었다. 많은 사람이 그곳을 지나며 더위를 달래고 있었다. 코프먼 스타디움도 홈팀인 캔자스시티의 로열스를 명확하게 드러내 주는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었다. 외야석 뒤편으로 커다란 기둥들이 우뚝 솟아 있었고, 그 중심에 설치된 전광판 상단에 커다란 금색 왕관이 설치되어 있었다. 이것이 경기장의 풍경을 환상적으로 만들어주고 있었다. 또한, 외야석 앞쪽으로는 코메리카에서 봤던 것보다 훨씬 큰 규모의 분수가 설치되어 있었다. 필자는 경기 내내 그 두 조형물이 자아내는 아름다움에 도저히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코프먼 스타디움의 장점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외야 쪽에 미니 야구장이 조성되어 있어 어린 팬들이 티볼을 즐기고 있던 점은 정말 최고였다. 단순히 야구관람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직접 야구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 야구장 내에 준비되어 있었다.
6. 휴스턴 미닛메이드 파크
휴스턴 애스토로스의 홈구장인 미닛메이드파크는 지금껏 살펴본 구장들과는 차원이 다른 고급 시설과 경기장 전경을 자랑하고 있었다. 외부에서 바라본 경기장의 모습은 야구장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기존의 야구장 외관과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곳곳에 설치된 휴스턴 선수들의 포스터가 야구장임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단서였다. 경기장 내부로 들어서며 커다란 충격에 휩싸였다. 그동안 방문했던 경기장은 모두 야외 경기장으로, 한여름의 무더위를 피할 수 없었던 경기장들이었던 반면, 미닛 메이트 파크는 개폐식 돔구장으로, 필자가 방문했던 날에는 지붕을 닫고 실내에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었다. 필자는 사실 돔구장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었다. 경기장이 시원하게 뚫려 있는 느낌을 주는 것이 좋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순식간에 180도 달라졌다. 야구장이 더운 여름날 시원한 피서지의 역할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흥분감을 감출 수 없었다.
어디서든 경기를 지켜볼 수 있는 오픈 콘코스 형태에, 엘리베이터도 곳곳에 있었고, 외야에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사진들도 볼 수 있었다. 또한, 무엇보다 미닛 메이드 파크는 외야석 상단을 가로지르는 열차라는 훌륭한 상징물이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었다. 이 열차는 경기장의 전경을 매우 아름답게 꾸며주는 것과 동시에, 휴스턴의 선수들이 홈런을 칠 때마다 운행되어 팀의 상징적인 이벤트 역할도 수행하고 있었다. 필드의 모양도 좌우 대칭이 아닌 좌측 담장이 살짝 짧은 형태로 되어있어 독특한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 좌측 외야석에서는 선수를 더 가까이 지켜볼 수 있는 장점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좌측 외야석 구간에 중계방송 스튜디오가 설치되어 있던 점도 매우 독특했다. 그곳에서 촬영된 영상은 중계방송을 보는 팬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한 여름에도 쾌적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 해주는 돔구장, 훌륭한 내부시설, 구단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조형물들, 그리고 경기장의 독특한 매력을 만들어주는 열차 시설까지. 미닛 메이드 파크는 부족한 점을 찾아보기 힘든 경기장이었다.
마지막으로 방문했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홈구장 체이스 필드는 위의 모든 구장의 장점을 집대성해놓은 최고의 경기장이었다. 우선, 미닛 메이드 파크와 같이 개폐식 돔구장인 체이스 필드는 미국에 건설된 최초의 개폐식 돔구장이라고 한다(최영조, 2015, 메이저리그 견문록). 팬들은 애리조나의 무더운 여름 날씨를 피해 에어컨이 가동된 시원한 야구장을 찾았다. 당연히 오픈 콘코스 형태를 갖추고 있었고, 경기장 곳곳에 애리조나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사진과 조형물들이 있었다. 특히 2001년 당시 애리조나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때의 선수 명단도 설치되어 있었는데, 김병현 선수의 이름을 만나볼 수 있어서 더욱 반가웠다.
외야에는 체이스 필드의 상징인 미니 수영장이 마련되어 있었다. 야구장 속 수영장은 야구장이 야구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야구와는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다른 다양한 문화생활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인상적인 사례였다. 체이스 필드의 장점은 경기장 내부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경기장 외부에서도 찾을 수 있었다. 외부에는 다양한 문화공간이 조성되어 있었다. 코프먼 스타디움에서 보았던 분무시설을 이곳에서도 만날 수 있었고, 세인트루이스에서 보았던 ‘볼파크 빌리지’ 같은 공간이 체이스 필드 외부에도 넓게 펼쳐져 펍과 레스토랑들이 많이 들어서 있었다. 가장 마지막으로 방문했던 체이스 필드는 공교롭게도 그동안 방문해본 많은 경기장들의 장점을 조금씩 조화롭게 지니고 있었다. 따라서 경기장 내부와 외부 모두 훌륭한 시설을 갖춘 최고의 경기장이라고 평가할 수 있었다.
미국 야구장들의 공통적인 키워드
미국에서 방문해본 7개의 야구장은 저마다 각기 다른 매력과 특성들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모든 야구장에 공통으로 해당하는 핵심적인 요소들이 있었다. 첫째, 미국의 야구장들은 기본적으로 오픈 콘코스(Open Concourse) 형태의 시설을 보유하고 있었다. 오픈 콘코스란 야구장 건물 내부의 콘코스와 외부의 그라운드 중간에 장벽이 없는 개방형 시설을 일컫는다. 7개의 야구장 가운데 오픈 콘코스 형태가 아니었던 구장은 지어진 지 100년이 넘은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와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이 전부였다. 둘째, 미국에서 방문했던 야구장들은 모두 기본적으로 약자를 우선으로 배려하는 설계가 되어 있었다. 내야석 가운데 휠체어 석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았으며, 층간 이동을 위한 계단 외에 경사로가 반드시 포함되어 있었다. 또한,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구장들이 대부분이었다. 마지막으로 미국의 야구장들은 모두 단순한 야구경기장이 아닌 복합문화공간의 기능을 하고 있었다. 많은 야구장을 돌아다니며 선수들이 경기를 펼치는 그라운드와 팬들이 앉는 관중석뿐만 아니라, 회전목마(호랑이), 관람차, 수영장, 미니 야구장, 잔디밭, 분수, 박물관, 쇼핑몰, 레스토랑 등 다양한 문화시설을 볼 수 있었다.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야구장에서 팬들은 주로 야구 경기를 관람하다가 놀이기구를 타고, 미니 야구장에서 직접 공을 치기도 하고, 쇼핑을 즐기다 식사를 하고, 함께 온 지인과 맥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등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야구장 시설들을 활용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야구장들
필자는 한국프로야구 10개 구단의 홈구장을 모두 한차례 이상 방문해보았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야구장에서는 미국 야구장들을 공통으로 관통하는 세 가지 요소, 즉 오픈 콘코스, 약자를 배려한 경기장 내부 시설 그리고 복합문화시설의 모습을 접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느꼈다.
먼저 ‘오픈 콘코스 형태’를 가진 야구장은 한화 이글스의 홈구장인 ‘한화 생명 이글스 파크’와 기아 타이거즈의 홈구장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 그리고 삼성 라이온즈의 홈구장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가 전부이다. 둘째, 약자를 배려하는 시설을 갖춘 경기장은 그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필자는 지난 2014년 큰 다리 수술로 인해 1년간 목발을 짚고 생활을 했던 적이 있었고, 그 기간 동안 야구장을 여러 차례 방문해보며 목발을 짚거나 휠체어를 타는 사람들이 야구장을 방문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직접 체감했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의 야구장들은 대부분 계단을 통해 층간 이동을 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엘리베이터는 물론 경사로도 제대로 없어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직접 계단을 올라야만 했다. 그로부터 3년이 흐른 지금도 한국의 야구장들은 여전히 ‘계단 중심적’ 구조이다. 휠체어 석 시스템도 미국보다 많이 미숙한 상황이다. 가장 최근에 지어진 라이온즈 파크의 경우 휠체어 석이 구장 곳곳에 마련되어 있긴 하지만, 인터넷 예매가 지원되지 않아 현장에서만 발권할 수 있었다. 휠체어를 타고 경기장을 방문해야 하는 팬들은 해당 자리가 매진되었는지 여부를 쉽게 알 수 없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복합문화시설 성격도 많이 부족한 상황이다. 최근 새롭게 지어지는 구장들은 나름 새로운 형태의 외야석을 도입하고 있다. 가령, 챔피언스 필드의 모래사장이나, 라이온즈 파크의 잔디밭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는 단지 ‘조금 더 편한 관중석’에 지나지 않는다. 다양한 활동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은 아직 많이 부족한 것이다. 또한, 이 세 가지 요소 이외에 미국 야구장과 한국 야구장의 가장 큰 차이는 역시 ‘개폐식 돔구장’의 유무 여부였다. 미국에 있는 개폐식 돔구장은 평소에는 돔을 오픈하여 시원한 경기장으로써 장점을 살림과 동시에 비가 오거나 날씨가 너무 더울 경우에는 돔을 닫아 우천시에도 경기를 펼칠 수 있고 무더위 속에서도 팬들이 시원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장점을 더하고 있었다. 그에 비해 한국 최초의 돔구장인 넥센 히어로즈의 홈구장 고척 스카이돔은 개폐식이 아니기 때문에 항상 돔이 닫혀 있는 상태이고 그 결과 다소 답답한 실내 경기장의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우리 야구장의 미래
변화가 필요하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초호화 경기장을 따라가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한국은 미국과 비교하면 토지가 현저히 부족하고, 자본의 규모도 미국과는 비교할 수 없으며, 새로운 건축물을 짓는 과정에도 많은 차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개폐식 돔구장이 최고라고 생각해서 무리하게 지금부터 개폐식 돔구장을 짓기 위해 자본과 인력을 투입하게 된다면 오히려 미흡하고 완성도가 부족한 구장이 들어서게 될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 구장들이 사용하는 초호화 경기장을 지금 당장 도입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앞서 살펴본 메이저리그의 야구장과 한국 프로야구의 야구장이 지닌 차이점 요소 3가지만 착실하게 보완한다면 지금보다 분명 더욱 나은 형태의 시설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는 역시 오픈 콘코스이다. 계속해서 오픈 콘코스를 언급하는 이유는 해당 형태가 야구장을 방문하는 팬들을 위한 가장 알맞은 형태이기 때문이다. 미국 스포츠 건축사무소 Rossetti의 정성훈 이사 2015년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스포츠레저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에서 “오픈 콘코스 형태는 미국의 프로스포츠 경기장에서 많이 접할 수 있는 형태이다. 관람석이 아닌 경기장의 다른 곳에서도 계속 경기를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으며, “경기의 흐름이 연속적이지 않은 야구의 특성상 이 오픈 콘코스 형태는 관객들에게 최상의 관람 조건을 선사한다”고 말했다.
야구장이 오픈 콘코스가 아닐 경우에는 경기 관람 도중 화장실을 가거나 간식을 사러 가야 할 경우가 발생할 때, 필드를 향한 시야가 가로막히기 때문에 경기를 볼 수 없게 된다. 그래서 관중들은 주로 이닝의 교대시간, 투수의 교체시간을 활용해 화장실과 매점을 방문하고 그 시간대에 사람이 몰려 또 다른 불편함을 겪게 된다. 오픈 콘코스 형태가 갖춰진다면, 어떠한 순간에 어느 곳에 있든지 관계없이 계속 필드 위의 상황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팬들이 훨씬 편한 관람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행인 점은 우리나라도 오픈 콘코스의 필요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2014 개장한 챔피언스 필드과 2016년 개장한 라이온즈 파크가 오픈 콘코스를 도입했듯이 최근에 생겨나는 구장들이 오픈 콘코스를 기본적인 요소로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2016년에 개장한 고척 스카이돔이 여전히 클로즈 콘코스 형태를 보유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아직도 오픈 콘코스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야구장은 무조건 오픈 콘코스’라는 공식이 생기길 바란다.
둘째, 약자를 배려하는 구조의 건축물로 나아가야 한다. 대한민국은 국토가 넓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건축물을 짓는 데 있어 효율성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그 결과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경사로보다는 주로 계단이 많이 설치되었다. 계단은 다리가 불편한 사람들이나 기력이 쇠한 노인들의 경우 이용하기 어려운 시설이다. 스포츠를 즐길 권리는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주어져야 한다. 몸이 불편한 것은 열등한 것이 아니며 나이가 들어 신체적 능력이 떨어지게 되는 것도 개인의 잘못이 아니다. 그러므로 몸이 불편한 팬이나 나이가 많은 팬들도 그렇지 않은 팬들만큼 경기장에 편히 드나들 수 있어야 한다. 그를 위해 첫 번째로 경사로 중심의 경기장 구조가 확립되어야 하며, 둘째, 엘리베이터가 지금보다 더 많이 설치되어야 한다. 세번째로 휠체어 석과 같이 특수한 목적을 위한 좌석이 지금보다 더 많이 보급되어 그들을 위한 편리한 환경이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야구팬들이 지속해서 즐겁게 경기장을 찾을 수 있게 야구장이 복합적인 문화시설로 발전해야 한다. 국내의 야구장은 단순히 ‘야구 경기를 보기 위해 방문하는 장소’라는 성격이 매우 짙은 상황이다. 그러므로 관중들이 경기 내내 지루함을 잊지 않고 경기를 볼 수 있도록 응원문화가 발달했다. 각 구단은 소속선수들 개개인에 대한 응원가들을 만들고, 팀 응원가를 만들고, 치어리더들의 공연을 준비한다. 그리고 경기 내내 응원단장이 목이 쉬도록 소리를 지르며 관중들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필자는 우리나라에서만 접할 수 있는 고유의 응원문화가 발달하는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응원문화에도 뚜렷한 한계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즐거운 응원이라도 팀이 크게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신나는 마음으로 참여하기가 쉽지 않다. 야구라는 스포츠는 보통 10번의 경기에서 6번 정도 이기는 팀이 1위에 오르는 스포츠다. 다시 말해, 대다수 야구팬들은 경기장에 방문했을 때 평균적으로 2번 중 1번은 매우 신나는 응원문화를 마음껏 즐기며 즐거운 야구 관람을 할 수 있지만, 나머지 1번은 침울한 경기장 분위기 속에 지루함과 맞서 싸워야 하는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야구팬들은 주로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경기를 가려고 하는 경향이 높다.
백승태, 조광민, 이광용(2005)은 “스포츠 관중이 경기를 관람하게 하는 데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결정 요인 중 하나가 바로 경기 관련 요인이다”고 말했다. 그들에 의하면 경기 관련 요인은 ‘응원팀의 성적이나 승리 가능성, 스타 선수의 출전 여부’ 등을 말한다. 또한, 그는 “경기 재관람 의사에 영향을 미치는 경기관람 결정 요인은 경기장 관련 요인과 경기 관련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경기 관련 요인이 상대적으로 경기장 관련 요인보다 재관람 의사에 더 많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이며 국내 야구팬들이 경기장을 방문하게 되는 동기가 팀의 경기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을 밝혔다. 경기에 매번 승리하는 팀을 만들 수는 없다. 하지만 매번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은 가능하다. 야구장이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시설로 자리 잡는다면, 경기의 승리 가능성과 상관없이 경기장을 방문하려는 팬들이 늘어나게 될 것이고, 경기장에 방문한 팬들은 경기의 결과에 상관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될 것이다.
새롭게 지어지길 바라는 야구장
위 사항들을 바탕으로 필자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야구장은 다음과 같다. 우선 처음 입장을 할 때 완만한 경사로를 따라서 경기장 입구에 들어설 수 있다. 이때 경사로는 기본적인 지그재그 형태도 가능하지만, 창의성을 발휘하여 원통형으로 만들거나 S자 형태 또는 X자로 교차하는 형태도 시도해볼 수도 있다. 경사로를 통해 경기장만의 독특한 풍경을 만드는 것이다. 경기장에 입장한 다음에는 시원한 오픈 콘코스 형태의 내야관중석에 들어서게 된다. 매점에서 간식을 사고 화장실을 다녀오는 동안에도 경기장을 계속해서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 화장실은 ‘금강휴게소의 화장실’처럼 통유리 형태로 만드는 게 좋을 것이다. 안에서 밖으로는 보이고 밖에서 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유리를 이용한다면 프라이버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며, 화장실 속에서도 지속해서 경기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화장실을 가는 사람들이 특정 시간에만 몰리는 현상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경기장의 외야 공간에 다양한 놀이 시설이 들어서길 바란다. 가장 먼저 도입해야 하는 것은 배팅 연습장이다. 경기를 관람하다 스트레스가 쌓인 팬들이 마음껏 공을 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경기장 수입도 늘어나게 될 것이다. 피칭 케이지도 함께 있으면 더욱 좋을 것이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함께 피칭 케이지를 방문해 구속 내기를 할 수 있게 된다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추가로 구단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가령, NC 다이노스의 경우 외야에 쥐라기 공원의 컨셉으로 공룡 모형들을 설치하는 것이다. VR 체험관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시장이 갈수록 확대되고 사람들의 관심도도 높아지는 VR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외야에 마련해두면 사람들이 많이 찾을 것이다. 위 요소들이 갖추어진 경기장은 메이저리그 경기장 부럽지 않은 훌륭한 문화공간이 될 것이다.
맺음말
얼마 전 서울 용산에 위치한 멀티플렉스 영화 상영관에 방문한 적이 있었다. 영화관을 방문한 필자는 지금까지 익숙했던 영화관과는 전혀 다른 공간에 놀랐다. 그곳은 단순히 영화를 보러 가는 공간이 아니라 각종 다양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VR 체험 공간이 있어서 다른 세상으로의 여행을 할 수 있었고, 드론 체험 운영 관이 있어서 새로운 기술을 접할 기회도 주어졌다. 넓은 책상과 편한 의자가 갖춰져 도서관보다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를 할 수도 있었고, 펍이 있어서 지인과 간단하게 맥주를 즐길 수도 있었다. 심지어는 코인 노래방까지 있어서 친구들과 노래를 부를 수도 있었다. 이처럼 최근에는 특정한 목적을 위해 존재했던 공간이 다양한 활동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다. 프로야구장도 이런 흐름에 맞춰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복합적인 공간으로 발전하길 바란다. 더 나아가 야구장을 통해 구단들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독특한 매력을 갖추고 신체적 제약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그렇게 된다면 연간 800만 명이 넘는 야구팬들이 더욱 야구장을 자주 방문하고 싶어할 것이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훌륭한 문화 공간으로 자리를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다.
글 = 조병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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