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태인이 먼 길을 돌고 돌아 자신의 고향인 부산으로 돌아왔다.
12일 오후, 롯데 자이언츠는 좌완 박성민(20)을 내주고 넥센 히어로즈로부터 채태인(36)을 영입했다. 공식적으로는 넥센과 FA 계약을 맺은 채태인이다. 하지만 롯데와의 사전 합의에 따라 ‘사인 앤 트레이드’ 방식으로 롯데에 합류했다. 계약 규모는 1+1년 10억 원(계약금 2억, 연봉 2억, 옵션 매년 2억)이다.
이로써 롯데는 타선의 날카로움이 한층 더해졌다. 무엇보다 기대할 수 있는 점은 이대호의 휴식이다. 작년에 이대호는 거의 풀타임 1루수로 출전했다. 간혹 지명타자로 출전한 경기도 있었지만 1루 자리를 마땅히 메울 선수가 없었다. 최준석은 1루 수비에 확실히 불안감이 있었고 김상호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KBO 1루수 중 최상급의 수비를 자랑했던 예전보단 덜하지만 채태인은 여전히 준수한 1루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타격 역시 2016년에는 다소 부진했지만 작년에는 준수한 모습이었다. 채태인에게 1루를 믿고 맡기면서 이대호는 마음 놓고 지명타자로 갈 수 있다. 그리고 채태인의 피로가 누적된다 싶으면 자리를 교체할 수도 있다. 조원우 감독의 기용 폭이 한층 늘어난 셈이다.
롯데가 최준석과의 계약은 없다고 못을 박은 만큼 1루수/지명타자는 채태인과 이대호가 전담할 가능성이 크다. 두 선수의 시너지 효과가 어떻게 발휘할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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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2, 사진=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