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는 지난 3년간 10위에 머물렀고 탈꼴찌를 위해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리고 탈꼴찌를 위한 원동력은 바로 한층 성장한 타선이다.
kt는 지난 두 시즌 동안 항상 부진한 타격으로 골머리를 앓아 왔다. 지난 2년 동안 늘 팀 타격 성적은 리그 최하위권에서 맴돌았다. 타율, OPS, 득점은 2년 연속 10위에 머물렀고 홈런은 작년에 가까스로 9위에 올랐다. 물론 투수진도 문제였지만 타선의 문제가 더 심각했다. 1군 진입 첫해인 2015년의 타격 성적이 가장 좋았고 이후로는 베테랑 타자들의 나이만 늘어갈 뿐이었다.
하지만 작년 후반기부터 반등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당초 주전 유격수 자리에는 박기혁이 있었지만 신예 정현이 떠올랐다. 정현은 2루, 3루, 그리고 유격수를 오가며 팀의 핵심 자원으로 성장했다. 전반기에는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지만 후반기에는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타격 성적 역시 후반기에 훨씬 좋았다. 올해 만 24살로 젊은 축에 속하지만 군 문제는 이미 해결됐다. 정현은 현재 kt 야수진의 가장 큰 희망이다.
시즌 중간에 합류한 로하스와 윤석민은 후반기 팀 타선의 중심을 지켰다. 로하스는 1루수 조니 모넬을 대신해 kt에 들어와 주전 중견수로서 맹활약했다. 윤석민은 넥센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합류해 줄곧 팀의 4번 타자로 뛰었다. 중심 타선에서 두 선수의 활약은 후반기 타선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올해부터는 개막부터 합류해 시즌 내내 팀에 기여할 수 있다.
여기에 FA로 영입한 황재균이 있다. 황재균은 KBO리그에서 이미 검증된 3루수다. 2016년 개인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1년간 미국에 있었지만 여전히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선수다. 그동안 팀의 약점이었던 3루 자리를 채울 수 있는 최적의 선수다. 로하스, 윤석민과 함께 팀의 중심 타선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고등학교 내내 관심이 집중됐던 신인 강백호 역시 팀의 기대주다. 올해 당장 활약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커다란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은 분명하다.
다만, 걱정되는 점은 베테랑 선수들의 노쇠화다. 2루수 박경수는 30대 중반에 들어섰고 유한준은 30대 후반을 향해 가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작년에 성적 하락을 겪었다. 포지션 내에 마땅한 대체 자원이 없는 만큼 두 선수가 어느 정도 활약을 보여주느냐가 이번 시즌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재 기자
leeyj8492@siri.or.kr
[2018-02-06, 사진= kt 위즈 보도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