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빌리 몽거 트위터

1년 전, 영국 F4(F1의 4부리그 격) 대회에서 불의의 사고로 두 다리를 절단한 소년이 F3(F1의 3부리그 격) 대회 데뷔전에서 3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올튼 파크에서 열린 BRDC(British Racing Drivers’ Club) F3 챔피언십 개막전에서 빌리 몽거(18)는 Linus Lundqvist와 Nicolai Kjaergaard를 이어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는 자신의 F3 데뷔전에서 이뤄낸 성과다.

빌리는 지난해 4월 영국 F4 챔피언십 경기 도중 멈춰 서 있던 경주차를 들이받았다. 차체가 산산조각이 날 정도로 큰 사고였다. 이 사고로 빌리는 결국 두 다리를 모두 잘라내야 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고 당시 많은 팬들과 F1 드라이버들은 빌리에게 격려와 위로의 뜻을 보냈다.

그리고 빌리는 1년 만에 시상대에 올랐다. 두 다리를 의족이 대신한 것이 예전과는 달랐지만 빌리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그는 “마치 꿈 같은 기분이고 돌아오게 됐다는 것이 경이롭다”며 소감을 전했다. 또, 그는 “만약 여러분이 내가 첫 째 경주에서 시상대에 오를 것이라 말했다면 나는 거짓말이라고 말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빌리는 특별히 개조된 경주차를 타고 경기를 치른다. 핸들에 달린 조절판을 액셀러레이터로 이용하고 오른쪽 의족으로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다. 그의 두 다리가 완전하지 않음에도 경주에 참여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하지만 개조된 차뿐만 아니라 빌리의 의지가 없었다면 3위라는 성과는 없었을 것이다.

이영재 기자
leeyj8492@siri.or.kr
[2018-04-03, 사진= 빌리 몽거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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