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최고의 라이벌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시즌 첫 맞대결은 ‘슈퍼매치’ 역대 최소 관중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KEB 하나은행 K리그1 5라운드 경기에서 수원과 서울은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며 0-0으로 비겼다. 슈퍼매치답지 않은 지루한 공방전이었다.
이번 슈퍼매치는 작년까지 서울에서 뛰던 데얀이 라이벌 팀 수원으로 이적한 후 처음으로 만나는 경기라 많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이번 경기에 입장한 관중 수는 1만3122명으로 역대 슈퍼매치 최소 관중 수 기록을 세웠다.
(K리그 기준) 종전 기록은 2005년 6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로 1만9385명이 입장했다. 이번 경기는 종전 기록보다 무려 6000여 명이 적었다. K리그 외에 FA컵, 리그컵 경기까지 확장해봐도 마찬가지로 역대 최소다. 2004년 8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우젠컵 대회에서는 1만4823명이 입장했다.
이런 결과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현재 두 팀은 과거 명성에 비해 부진한 상태다. 수원은 4라운드까지 2승 1무 1패로 비교적 선전하고 있지만 서울은 처참하다. 서울은 4라운드까지 2무 2패로 승점을 2점밖에 얻지 못하며 10위로 처져 있었다. 이번 경기에서도 서울은 승리를 따내지 못하며 현재 11위로 떨어졌다. 여기에 갑작스러운 꽃샘추위와 미세먼지까지 더해져 최소 관중 기록을 새롭게 썼다.
양 팀이 무기력한 무승부를 거둔 가운데 오는 11일 수원은 춘천 송암경기장에서 강원FC를, 서울은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한다.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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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8, 사진= FC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