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은 10일(화요일), 브리핑을 열고 그라운드의 품질 향상을 주요 골자로 하는 세 가지 정책을 발표했다.
먼저, K리그 경기장의 그라운드 평가 방식이 변경된다. 기존에는 감독관의 정성적 평가만이 위주였지만 감독관 30%, 공식평가기관(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60%, 각 팀 주장 10% 비중으로 평가가 이루어진다.
연맹은 4월과 9월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이 보유한 시험 기구를 사용하여 평탄성, 수직 볼 반발, 충격 흡수성, 회전 및 수평 저항 등을 평가한다. 각 팀 주장들은 주장간담회에서 그라운드의 평점을 매기게 된다.
연맹은 또한 3회 연속 기준에 미달하는 경기장에 대해서는 한국잔디연구소와 한국스포츠잔디연구소가 품질 개선 컨설팅을 시행하기로 했다. 전문 기관의 정량적 평가와 컨설팅은 물론, 현장에서 경기를 뛰는 주장들의 평가가 반영된다는 점이 눈에 띄는 변화다.
연맹은 올 1월부터 시행 중이었던 인조잔디 그라운드 공인제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인조잔디 그라운드 공인제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축구 그라운드용 인조잔디 제품 중 연맹이 정한 인증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과 경기장에 공식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유소년 및 아마추어 경기에 적합한 인조잔디 생산과 고품질 인조잔디 경기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2021년부터는 공식 인증을 받은 경기장에서 K리그 주니어와 R리그 개최를 허용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하이브리드 잔디 연구와 해외 사례 벤치마킹을 계속하기로 했다. 하이브리드 잔디는 기존의 천연 그라운드 잔디에 인조잔디 섬유를 보강재로 투입한 것이다. 하이브리드 잔디는 내구성 및 투과성 향상, 지면 활착 강화 효과가 있어 이미 유럽의 많은 경기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김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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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4.10., 사진=서울시설공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