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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지미 파레디스(29)의 대체 외국인타자로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 외야수 스캇 반 슬라이크(31)를 영입했다. 반 슬라이크의 잔여 시즌 연봉은 32만 달러로 알려졌다.

그는 200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4라운드 전체 436순위로 LA 다저스에 지명을 받았다. 이후 수년간 마이너리그에서 기량을 갈고 닦던 반 슬라이크는 2012년 빅리그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지난 시즌 중반까지 다저스의 외야수로 활약하던 반 슬라이크는 논 웨이버 트레이드를 통해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됐다. 하지만 신시내티에서 메이저리그 기회가 오지 않았고 시즌 종료 후 방출됐다. 그리고 올해 초, 마이애미 말린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반 슬라이크는 국내 팬들에게 류현진의 전 동료로 익숙한 선수다. 특히, 류현진이 맹활약하던 2013~14년에 반 슬라이크도 가장 성과가 좋았다. 2014년에는 246타석에서 11개의 홈런과 OPS 0.910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18.06.26 기준, 이번 시즌 반 슬라이크 성적

국내에서 인지도는 높은 선수지만 최근 성적은 크게 좋다고 할 순 없다. 우선 최근 빅리그에서의 활약이 없다. 올해는 메이저리그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작년에는 29경기를 소화한 것이 전부다. 이번 시즌은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뉴올리언스 베이비 케익스 소속으로 트리플A에서 162타석에서 8홈런, 타율 0.248, OPS 0.821을 기록하고 있다. 트리플A에서 비교적 타고투저 리그로 꼽히는 퍼시픽 코스트 리그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매우 뛰어난 활약을 펼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늘 그렇듯 KBO리그에서 외국인 타자의 미국 성적은 크게 중요치 않다. 반 슬라이크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도 한국에서 실패한 선수도 많았고, 나쁜 성적을 내고도 성공한 선수도 많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KBO리그에 대한 적응력이다. 시즌 중반에 합류하는 만큼 적응하는 데에 힘들 수도 있지만 두산의 조쉬 린드블럼이 도우미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

사진= 두산 베어스

린드블럼은 미국 시절 반 슬라이크와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경험이 있다. 물론 린드블럼은 반 슬라이크가 메이저리그에서 데뷔한 2012년 시즌 중반에 트레이드되어 빅리그에서의 만남은 몇 개월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전에도 마이너리그에서 한 팀으로 뛴 경험이 있다. 한국에서의 경험이 많은 린드블럼이 반 슬라이크의 한국 생활에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두산은 리그에서 2위와 6게임 차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방출된 파레디스의 성적이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에 그동안 외국인 타자 없이 경기를 치렀다고 봐도 무방하다. 오히려 팀에는 마이너스였다. 그렇기에 반 슬라이크가 평균적인 활약만 하더라도 두산은 지금보다 더 좋은 전력으로 타선을 꾸릴 수 있다.

이영재 기자
leeyj8492@siri.or.kr
[2018-06-26, 사진=MLB.com,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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