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이 클레이 코트에서 진행되는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 오픈(총상금 약 516억원)의 남자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나달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단식 결승에서 차세대 흙신으로 불리는 도미니크 팀(8위·오스트리아)에게 3-0(6-4 6-3 6-2)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으로 프랑스 오픈 라 데시마(10회 우승)을 이뤄낸 나달은 대회 2연속 우승을 거두며 프랑스오픈 단식에서만 11번째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나달은 프랑스 오픈의 절대강자이다. 프랑스오픈 결승 승률 100%(11전 전승), 클레이코트 5세트 경기 승률 98.2%(111승 2패), 프랑스오픈 통산 승률 97.7%(86승 2패)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런 압도적인 성적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나달을 ‘흙신’이라고 불렀다.

반면 2011년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결승에 진출한 팀은 나달의 노련한 경기 운영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팀의 경우 나달을 상대로 통산 성적 3승 7패로 열세에 놓여 있지만, 3승 모두 클레이코트에서 거뒀기 때문에 ‘흙신 후계자’라고 불리는 선수다.

나달은 클레이코트에서 총 88번 경기를 치뤘고 86승 2패를 기록했다. 나달이 프랑스오픈에서 처음으로 패한 것은 2009년 로빈 소더링(스웨덴)과 4회전이었고, 2015년 8강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와 경기가 마지막이었다.

2005년 프랑스오픈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나달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끝난 올해 대회도 제패하며 14년간 11번이나 이 대회 정상을 지키며 프랑스 오픈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나달은 클레이 코트에서 압도적인 성적에 대해 자신도 놀라운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아마 7, 8년 전에 누군가 ‘당신은 2018년에도 우승할 것’이라고 말했다면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여겼을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 이렇게 됐다”고 즐거워했다.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은 “역시 나달은 집 소파에서 TV로 보는 것이 더 좋다”고 나달과의 경기에서 겪는 한계를 인정했다.

이번 우승으로 통산 누적 상금 1억 달러를 돌파한 나달은 “흐르는 세월과 맞서 싸울 수는 없다”고 30대 중반의 나이를 아쉬워하며 “예전에는 클레이코트 시즌이 끝나고 곧바로 잔디 코트 대회에 뛰었지만 이제는 몸 상태를 먼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달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30세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세 번 이상 우승한 네 번째 선수가 되었다. 나달이 이 기록을 세우기 이전에는 로드 레이버, 켄 로즈월, 로저 페더러가 30세 이후 메이저 대회 우승을 세 번 이상 차지하는 기록을 남겼다.

현계원 기자

hyungw0422@siri.or.kr

[2018-06-12, Photo 라파엘 나달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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