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황주희 기자] 이동국이 하나원큐 K리그1 2020 시즌 1호골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두 달 가량 연기되었던 K리그가 전북-수원전을 시작으로 개막했다.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하여 무관중으로 개막했으며 최윤희 문체부 2차관이 직접 경기장을 방문하여 방역 환경을 점검했다. 이러한 철저한 방역 속에서 선수들은 경기 전후로 거리 유지, 운동할 때 이외에는 마스크 착용 등의 방역 지침을 따르며 안전한 경기 운영을 도왔다.
이 날 경기에서 전북의 전술은 2선 측면 공격수는 안쪽으로 좁히는 플레이를 고수했고, 좌우 풀백의 활약은 다소 약해보였다. 수원은 수비 중심의 경기 운영을 펼치며 예상 밖으로 전북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하지만 공격을 막아낸 뒤 빠르게 공격으로 연결하는 패스가 잘 보이지 않았고 두 팀 모두 답답한 경기력을 보였다.
후반 15분 교체투입된 이동국은 팬들이 지루함을 느껴가던 후반 38분 손준호의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 넣으며 개막전 축포를 쏘아 올렸다. 이동국의 세레머니는 전세계 축구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코로나19의 최전방에서 환자들을 위해 일하고 있는 의료진들에게 감사의 의미를 담은 ‘덕분에 챌린지’를 선보인 것이다. 또한 동료 선수들이 세레머니를 하기 위해 달려오자 선수들을 진정시킨 뒤 세레머니를 진행했다.
이 날 경기는 한국프로축구연맹 트위터 생중계로만 누적 309만 이 시청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36개국이 지켜보며 주목했다. 하지만 양 팀의 경기내용은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동국의 선제골이 나오기 전까지 이렇다 할 치열한 공방이 없었기 때문이다. K리그가 전 세계에 알려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던 팬들은 좀 더 나은 경기력을 바랬다. 또한 생중계를 통해 보인 카메라 각도 등의 기술적인 문제도 하나의 숙제로 남았다.
전북과 수원의 개막전은 여러모로 우리에게 알려주는 바가 많았던 경기였다. 전 세계로부터 K리그가 관심을 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던 경기인 동시에, K리그의 발전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려주었다.
코로나19로 인해 K리그는 앞으로도 더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을 비롯해 구단과 연맹 관계자, 그리고 팬들이 더 나은 K리그를 만들어 나가야 할 때이다.
황주희 기자 (juhee_h10@siri.or.kr)
[20.05.09 사진=전북현대 공식 인스타그램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