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 = 박다원기자] 5월5일, 대한민국 프로야구 리그인 KBO가 개막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스포츠 전문 케이블 텔레비전 네트워크인 ESPN에서 KBO와 중계권을 계약한 것이 큰 이슈로 떠올랐다. 미국에서는 한국 프로야구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내고 있다. 미국에는 없는 배트 플립(빠던)문화, 선수들의 준수한 경기력, MLB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경기 등의 매력요소들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이다.

그렇다면 ESPN은 왜 한국 프로야구 리그까지 찾아온 것일까? 바로 많은 시청자들이 스포츠 영상 컨텐츠에 목말라 있기 때문이다. ESPN의 예시 외에도 뉴스에서는 몇몇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야구장 펜스에서 야구를 본다는 소식을 전했다. 스포츠 경기 컨텐츠를 찾기 위해 해외 진출도 마다하지 않고,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근래의 상황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대체 언제부터 스포츠 관람을 즐겼는지 그 기원과 대체 왜 즐거워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알아보자.

<관람 스포츠의 기원, 고대 올림픽>

관람 스포츠의 기원은 고대 그리스의 올림피아에서 제우스 신에게 바치던 제전경기다. 초기 이 경기는 하나의 종교 의식이었다. 하지만 점차 그 규모가 커지며 다양한 종목이 추가됐고, 흡사 실전 군사 훈련과 같은 방향으로 성장했다. 종교적 색채를 띄다 보니 선수들은 경기에서 목숨을 바치는 혈투를 벌여 자신의 팀에게 신들로부터 받는 승리의 영광을 안겨주고자 했다.

현대 올림픽의 기원격인 이 경기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4년에 한번씩 열렸다. 복싱, 레슬링, 멀리뛰기, 스타디온, 전차 경주 등 다양한 종목이 있었고, 승자는 월계관과 올리브유가 담긴 항아리를 받았다. 선수들은 대부분 그리스의 젊은 남성들이었고, 여성의 경우 마차의 주인인 경우에만 전차 경주에 참여할 수 있었다. 관람석에는 남성의 세계에 대한 이해라는 명목으로 여성들도 출입이 가능했지만, 기혼 여성의 경우 선수와 관중으로의 출입 모두에서 금지를 당했다. 또한 올림피아를 포함한 4지역에서 제전 경기가 펼쳐졌고, 각 대회마다 대표로 기도를 바치는 신이 달랐다. 각 대회는 시기도 다 달랐다. 이는 관중의 유치로 도시의 관광 수익을 창출하기 위함이었다. 또한 올림픽의 상징인 평화는 경기가 펼쳐지는 축제기간에 관중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전쟁도 중단되던 것에서 기인했다.

<인간의 욕구, 매슬로우의 5단계 욕구 이론>

사람들이 스포츠 관람을 즐기는 이유는 인간의 욕구에서 기인하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욕구에 대해 순위를 매겨 체계적으로 구분해 놓은 ‘매슬로우의 5단계 욕구 이론’을 한 구획, 한 구획 보며 사람들이 스포츠 관람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살펴보자.

1단계인 생리적 욕구와 2단계인 안전의 욕구는 인간의 기본적인 생존을 위한 욕구이다. 이는 다시 말해 스포츠를 즐기는 이유라고 하기 보다는 스포츠를 즐기기 위한 조건 정도로 보아야 할 것이다. 생존과 안전에서 위협을 받고 있는데 마음을 놓고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스포츠가 즐거운 이유는 3단계에서부터 알아보고자 한다.

3단계. 애정과 소속의 욕구

자신이 보던 팀으로부터 안정감을 느끼고, 그것이 반복된다면 그들은 팀에 대한 애정이 생길 것이다. 왜냐하면 자신이 원하는 경기력을 계속 보여주니, 지속적인 욕구의 충족이 애정으로 향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과정이다. 팀에 애정이 생긴 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팀을 자랑하거나, 그 감정을 공유할 집단을 원하게 된다. 원래 좋은 것은 밖에 내고 싶어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들은 팀의 팬 혹은 서포터즈가 될 수도 있고, 더 나아가서는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그 팀 내에서나 외부에서 그 팀을 위해 일하게 될 수도 있다.

4단계. 존중의 욕구

존중의 욕구는 소속의 욕구가 충족됨과 동시에 채워질 수 있다. 왜냐하면 팬이라는 집단에 소속되고자 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자신의 팀에 대한 애정과 헌신을 타인으로부터 존중을 받고 싶은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 팀의 복지시스템으로도 존중의 욕구는 채워질 수 있다. 예를 들어 팀의 연간 회원권을 끊을 만큼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금전적으로 기여한 만큼 팀으로부터 대우를 받고 싶어 할 것이다. 그때 팀의 마케팅 팀은 그러한 팬들에게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함으로써 존중의 욕구를 채워주고자 노력함으로써 팬을 지킨다.

5단계. 자아 실현의 욕구

이 자아 실현의 욕구는 팬들마다 다른 양상으로 구현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신이 좋아하는 플레이를 하는 선수를 직접 만나고 싶거나 그들에게 사인을 받고 싶을 수도 있고, 치킨을 먹으면서 경기를 보고 싶어할 수도 있고 정말 다양한 종류가 있다. 하지만 이는 팀에서 팬들과 의사소통이 얼마나 원활하게 이루어지는지가 관건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자아 실현의 상이 어떻든 그것은 팀 내에서 충족이 가능하다.

이번에 살펴본 바와 같이 ESPN이 한국 시장을 찾아온 것은 인간의 본성이 낳은 결과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스포츠는 인간의 삶을 전반적으로 담아낸 문화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들과 닮은 스포츠라는 문화를 좋아하고,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 이번에 KBO가 미국 전역에 널리 알려진 만큼 훌륭한 시즌을 보내서 점점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고대한다.

박다원기자(prism03@siri.or.kr)

[20.05.17, 사진 = ESPN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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