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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RI=이하승 기자]선수의 건강조차 관리하지 못하는데 스포츠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지난 3일 RNG의 레전드이자 리그오브레전드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Uzi가 23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나이키와 계약한 첫 번째 이스포츠 선수이자 르브론 제임스 뒤를 잇는 광고 수익을 올리던 스타의 발목을 잡은 것은 바로 당뇨병과 각종 질환이었다.

Uzi 외에도 슈퍼 스매시 브라더스에서 정상의 자리를 지키던 Hax가 심각한 손 부상으로 무기한 휴식을 선언했고 카운터스트라이크 프로게이머 Olofmeister 역시 피로감을 호소하며 프로게이머 생활을 중단했다. 



프로게이머들의 건강 문제에 대해 게임단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스포츠 비지니스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아놀드 허’ 젠지 이스포츠 COO는 선수에 대한 투자에서 손해를 보고 싶지 않다면 건강 프로그램에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또한 젠지 이스포츠는 모든 선수에게 건강 보험, 식단 관리, 개인 PT까지 제공하는 한편 팀 내에 스포츠 심리학자와 멘탈 코치까지 보유해 선수 케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글로벌 이스포츠 기업인 Cloud 9 역시 물리치료사를 고용해 선수를 관리하고 있다. Cloud 9의 조나단 트란 구단주는 팀의 파트너인 레드불과 카이저 퍼머넌트의 도움을 받아 NBA의 골든 스테이트가 받는 수준으로 선수의 건강을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젠지나 Cloud9처럼 선수들의 건강까지 책임지는 팀이 있는 한편 선수의 상태를 고려하지 못하는 팀도 존재한다.

지난해 LCK를 뒤흔들었던 그리핀 사건에서도 선수의 건강과 관련된 이슈가 드러났다. 2군 선수들이 좋지 못한 환경에서 훈련했고, 1군의 핵심 멤버였던 바이퍼가 운동을 하고 싶어했으나 구단 차원에서 막았다는 것이었다.

그리핀이 선수를 대우하는 방법은 선수 생활과도, 선수 은퇴 이후의 삶과도 직결되는 문제이다. 하지만 이런 중대한 일이 그리핀 사건의 다른 내용에 묻혀 제대로 공론화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사건의 후속 조치로 개정된 이스포츠 표준 계약서에도 선수 건강과 관련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LCK에는 선수 건강과 관련된 조항이 존재하지 않고, 프랜차이즈 도입에 따른 변경 사항에도 이와 관련된 부분은 명시되어 있지 않다. 일부 구단에서 자체적으로 운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재정이 약한 구단에서는 선수 복지가 약해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스포츠가 더욱 성장하기 위해선 리그나 협회 차원에서의 지원이 절실하다.

이하승 기자(dlgktmd1224@siri.or.kr)

[20.06.13, 사진=RNG 공식 SNS, 젠지 이스포츠 공식 홈페이지, CLOUD 9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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