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장재원 기자] 평균 나이 19세로 이번 시즌 가장 어린 팀. 2019년 목표가 우승이 아닌 성장이던 팀. 경험이 쌓인 락스는 완성형 팀으로 탈바꿈했고, 이번 시즌 준우승을 차지하며 차기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성장했다.
- 창단부터 미래를 본 락스
예전부터 카트라이더 리그 내 몇 없는 전술가로 평가받던 박인재 감독이 2019년에 창단한 락스는 처음부터 약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박인재 감독은 2019년보다는 2020년에 승부를 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팀을 이끌었다.
우승을 목표로 한 이번 시즌, 락스는 지난 시즌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몸소 보여줬다. 경기 내적으로는 저번 시즌 개인전 우승자인 이재혁이, 경기 외적으로는 변칙적인 전술의 대가인 박인재 감독이 팀을 이끌며 시즌을 이어갔다.
스피드 에이스이자 주장 이재혁은 지난 시즌 개인전 우승 이후 말 그대로 각성한 모습을 보여줬다. 러너형 스피드 에이스로서 8강에서 평균 순위 2.63위를 기록하며 리그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원투 비율은 63.0%로 가장 높은 수치, 7, 8위 비율은 3.7%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며 팀을 스피드 강팀으로 만들었다.
이재혁이 무너지면 락스 팀 전체가 무너진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4강부터 김응태가 이를 완벽히 보완했다. 8강에서는 리타이어를 하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인 김응태가 4강에서 평균 순위 3.67위로 팀내 1위를 기록하며 이재혁이 무너져도 충분히 강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특히 4강에서 7, 8위 비율이 유일하게 0%로, 미들 포지션에서의 높은 이해도를 보였다.
송용준과 한승철은 스피드 전에서 이재혁과 김응태가 상위권 싸움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스위퍼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다. 이미 증명된 스위퍼인 송용준과 달리, 한승철은 러너에서 스위퍼로 성공적인 포지션 변경을 이뤄내며 팀을 더욱 견고히 만들었다.
사상훈은 아이템 에이스 중 가장 약체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했다. 저번 시즌부터 처참한 악마 컨트롤 실력으로 저평가 받았지만, 4강부터는 샌드박스와 프릭스를 상대로 아이템전을 잡아내며 완벽한 아이템 에이스로 성장했다.
락스의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는 한화생명과의 결승전이었다. 스피드전은 아쉽게 패배했지만, 압도적인 실력으로 아이템전을 4:0으로 승리하며 에이스 결정전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경험에서 밀린 이재혁이 문호준에게 패배하면서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번 시즌 락스는 이제 약팀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 나이가 어린 만큼 성장세도 빠른 락스가 이번 시즌 준우승 기록을 넘어 다음 시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재원 기자 (rooney0526@siri.or.kr)
[20.06.06 사진 = 락스 게이밍 공식 페이스북 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