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정현우 기자] 최근 뜨거운 기세의 삼성 라이온즈에서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 해주는 선수가 있다. 바로 투수 김대우(32) 이야기다.

그야말로 ‘여름성’의 부활이다. 최근 KBO에서 가장 뜨거운 팀은 단연 삼성 라이온즈라고 말할 수 있다. 지난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삼성은 LG를 상대로 연장 12회말 7 대 6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5연승을 달렸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LG를 6위로 밀어내고 5위에 자리했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 승률 8할을 기록하며 전통적으로 여름에 강했던 삼성의 모습을 비로소 되찾은 듯하다.

이러한 삼성 파죽지세의 1등 공헌은 단연 투수진이다. 팀 타율은 0.264로 10개 구단 중 8위에 위치하며 하위권에 속하지만, 팀 평균자책점이 4.27로 3위에 자리하고 있다. 또한 불펜 자책점은 4.32로 키움에 이어 2위다.

이런 투수들의 활약 속 각종 언론과 팬들의 주목을 받는 선수는 주로 원태인, 최채흥과 같은 삼성의 젊은 영건 투수들 혹은 돌아온 ‘끝판대장’ 오승환이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하면서 삼성의 상승세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잠수함’ 김대우다.

김대우는 시즌 초반 선발투수들의 연 이은 부상으로 인한 이탈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백정현이 종아리 부상으로 약 한 달간 쉬었고 1선발 벤 라이블리 또한 왼쪽 옆구리 근육 파열로 여전히 재활 중이다. 최채흥 역시 오른쪽 종아리 타박상으로 2주 가까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됐다.

이렇듯 선발진이 초토화된 상황에서 대체 선발로 충분히 제 몫을 다해준 선수가 김대우다. 김대우는 선발 등판한 5경기 25이닝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하며 선발진의 공백을 완벽히 메꿔줬다.

기존 선발진이 부상에서 회복하고 난 뒤에는 다시 불펜으로 돌아가 팀의 승리를 위해 힘쓰고 있다. 지난 4일 LG와의 치열했던 연장전 승부에서는 연장 11회초 6대6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12회초까지 2이닝 간 LG 타자들을 상대했다.

비록 12회초 김현수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불운하게 패전 투수가 되는가 싶었지만 12회말 삼성 김호재의 끝내기 밀어내기 타점이 나오며 김대우는 이날 승리 투수가 됐다. 경기가 끝난 후 중계 카메라에 찍힌 김대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대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김대우지만 팀을 위해서라면 욕심을 부리지 않고 어느 역할이든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대우는 “선수는 자신의 욕심보다 팀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주어진 역할만 충실히 해내겠다”며 자신보다 팀을 생각하는 마음을 내비쳤다.

최근 그 어느 팀보다 뜨거운 삼성의 상승세는 주연들의 활약에 더불어 김대우와 같이 묵묵히 제 역할을 해주는 조연들의 활약도 있었기에 가능했다. 주조연이 연이어 활약해주는 삼성의 결말이 과연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까.

정현우 기자 (gusdn827@siri.or.kr)

[20.07.06, 사진 = 삼성 라이온즈 구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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