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이영재 기자] 극단적인 선택으로 한쪽 눈을 잃었던 야구선수가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드류 로빈슨은 1992년 출생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트리플A 팀 새크라멘토 리버캐츠 소속 선수다. 2010년 텍사스 레인저스로부터 4라운드 지명을 받은 그는 201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그는 데뷔 이후 3시즌 간 텍사스 레인저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으로 100경기에 출전했다. 그러나 223타수 45안타 9홈런 타율 0.202를 기록하는 등 많은 기회를 받진 못했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이적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했으나 코로나19로 마이너리그는 열리지 않았고 메이저리그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로빈슨은 우울증에 시달렸고 작년 4월 자택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는 살아남았고 오른쪽 눈이 실명됐지만 4차례의 수술을 걸쳐 일상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리고 야구장에 다시 문을 두드렸다.
그는 재활과 운동을 통해 다시 그라운드에 설 준비를 했고 작년 12월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이너 계약을 맺게 된다. 지난 7일, 2년 만에 실전 경기를 치르게 됐다. 결과는 3경기 동안 13타수 1안타 9삼진으로 좋지 않았다.
그러나 그에겐 다시 그라운드에 서게 된 것만으로도 기적이다.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핸디캡이 있지만 로빈슨은 매 타석, 매 순간이 소중한 기회일 것이다.
이영재 기자(youngjae@siri.or.kr)
[2021.05.09, 사진= 드류 로빈슨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