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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RI=유한결 기자] 2020-21 프리메라리가 종료까지 단 한 경기 남은 가운데, 아직도 우승팀이 결정되지 않았다.

오는 17일(한국시간) 10개의 경기장에서 일제히 2020-21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7라운드가 진행됐다. 37라운드가 진행되기 전까지 선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AT 마드리드)부터 3위 FC바르셀로나(이하 바르셀로나)까지 3팀이 모두 우승이 가능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번 라운드에 상당한 관심이 쏟아졌다.

선두 AT 마드리드는 승점 80점, 2위 레알 마드리드는 78점, 3위 바르셀로나는 76점이었고, 세 팀 모두에게 우승의 가능성이 열려있었다. AT 마드리드는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기면 자력 우승이 가능했고, 두 팀은 남은 경기를 모두 승리하고 AT 마드리드가 미끄러지기를 기대해야 했다. 37라운드에서 AT 마드리드는 오사수나를 상대했고,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각각 아틀레틱 빌바오와 셀타 비고를 만났다.



한국시간 오전 1시 30분 세 경기가 모두 시작했다. 세 팀 모두 승리가 절실했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특히 AT 마드리드는 초반부터 기회를 잡았지만, 주포 수아레스가 계속해서 놓치며 선제골에 실패했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일방적인 경기 흐름이었지만, 득점까지 가지 못하며 경기는 0의 균형을 유지했다.

리그 30번째 골을 넣은 ‘리오넬 메시’

이때 바르셀로나의 득점 소식이 전해졌다. 전반 28분 메시가 부스케츠의 패스를 받아 헤딩으로 득점을 터뜨렸다. 메시의 리그 30번째 골이었다. 바르셀로나는 실 낙 같은 희망을 이어 나갔다. 하지만 그 희망은 오래가지 않았다. 셀타 비고의 산티미나가 10분 만에 동점골을 만들어 냈다.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때린 슛이 테어 슈테겐 골키퍼가 손쓸 수 없는 곳으로 가며 경기는 원점이 되었다.

우승이 가능한 세 팀이 모두 무승부인 상황에서 전반전이 종료되었다. 모두 공격적이고 지배적인 흐름으로 경기가 진행되었던 것에 비해 아쉬운 전반전이었다. 그래서 득점을 위해 더 과감한 전략을 채택하는 것이 불가피했다. 그리고 진짜 드라마는 후반전에 등장했다.

후반 초반까지 별다른 장면 없이 무승부가 이어졌다. 세 팀은 선수 교체를 통해 더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그러던 후반 68분 레알 마드리드의 득점이 터졌다. 중앙수비수로 출전한 나초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측면에서 카세미루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골을 넣었고 순식간에 레알 마드리드가 라 리가 선두를 탈환했다.

선제골을 터뜨린 ‘나초’

이대로 경기가 끝날 경우, 두 마드리드 팀의 승점은 81점으로 동률이 되는데 상대 전적에서 1승 1무로 레알 마드리드가 앞서기 때문에 선두의 주인은 바뀌게 된다. 급해진 AT 마드리드는 공격수를 총동원했다. 무사 뎀벨레, 주앙 펠릭스, 헤난 로지 등을 투입하며 총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두 번의 골망을 흔들었으나 모두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오히려 선제골은 오사수나에게서 나왔다. 후반 75분 오사수나의 역습 상황에서 크로스에 이은 부디미르의 헤딩골이 나왔다. AT 마드리드의 얀 오블락 골키퍼가 기가 막히게 막았지만, 공은 이미 골라인을 넘었다. 일격을 맞은 AT 마드리드는 선두를 재탈환하기 위해서는 두 골이 필요했다. 시즌 초반 승점 10점 차 이상 유지했던 선두를 내주고 준우승을 거둘 위기에 처했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골 찬스를 놓치고, 수비수 랑글레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며 우승 레이스에서 점점 멀어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리드를 유지하기 위해 수비를 강화했고 오사수나의 이변을 기다렸다.

그때, 간절함이 통했던 것일까. AT 마드리드가 빠른 동점골을 터뜨렸다. 골을 허용한 지 7분 만에 교체 투입된 헤난 로지가 골을 넣었다. 주앙 펠릭스가 기가 막힌 로빙 패스를 내줬고, 로지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굳게 닫혀 있던 오사수나의 골문이 경기 시작 80분이 넘어서야 열렸다.

역전골의 주인공 ‘루이스 수아레스’

분위기는 순식간에 역전되었다. AT 마드리드는 내친김에 역전까지 노리며 더더욱 공격에 매진했다. 그러던 88분 카라스코의 땅볼 크로스를 수아레스가 마무리하며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수아레스의 리그 20호 골이었다. 경기 초반 찬스를 놓친 것을 만회하는 득점이었다. 수아레스는 유니폼을 벗고 동료들과 같이 환호했다. 극적인 역전골로 AT 마드리드는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추가시간 AT 마드리드는 오사수나의 막판 공세를 막아내며 2대1로 경기를 마쳤다. 선수들은 환호했고, 팀은 7년 만의 리그 우승에 한 발자국 다가갔다. 우승 경쟁에 있어 힘든 고비를 넘기며 팀은 더욱 단결되고 분위기 역시 좋아진 모습을 경기 후에 확인할 수 있었다.

수아레스의 역전골이 터진 순간 다른 구장에서도 골이 나왔다. 셀타비고의 산티미나가 역전골을 터뜨리며, 바르셀로나를 궁지로 몰았다. 그대로 경기가 끝나며 바르셀로나는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1점 차 리드를 지키며 마지막 라운드까지 우승의 희망을 이어 나갔다.

마지막 38라운드는 한국시간 23일 오전 1시에 치러진다. 선두 AT 마드리드는 바야돌리드 원정을 떠나고, 레알 마드리드는 비야레알과 홈에서 경기를 한다. AT 마드리드는 승리할 경우,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비야레알은 반드시 꺾고, AT 마드리드가 지거나 비겨야 우승할 수 있다.

판데믹 상황속에서 시작한 2020-21시즌이 어느덧 한 경기 만을 남겨두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오랜 기간 1위를 지켜온 AT 마드리드와 우승 DNA를 가진 레알 마드리드 사이에서 어떤 팀이 우승을 차지하게 될지 일주일 뒤를 많은 축구 팬들이 기다리고 있다.

유한결 기자(hangyul9696@siri.or.kr)
[21.5.17, 사진 = AT 마드리드, 레알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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